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한동안 이런 확산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각 지역사회의 소모임을 통해 비눗방울 터지듯 감염이 퍼지고 있지만, 다행이도 아직까지 PC방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은 꽤나 고무적이다. 이는 각 PC방의 방역시스템이 현재까지는 견고하며, 업주들 역시 방역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러나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방역당국이 현재 주 감염 경로로 ‘무증상 확진자들의 행사 및 모임 참여’를 지목하고 있는 만큼, 언제 무증상 확진자가 업장에 방문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체온 감지가 가능한 카메라 등을 구비한 업장도 무증상자를 식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들에 의한 감염 확산은 항상 주의해야 할 요소다.

PC방은 다중이용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방역에 유리한 매장 환경과 이용 문화 덕분에 현재까지 큰 사고 없이 영업을 지속할 수 있었고, 방역당국 역시 이 점을 고려해 PC방을 고위험시설에서 일반관리시설로 재분류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들불처럼 번지는 현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미준수나 마스크 미착용, 좌석 및 설비 소독 미흡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언제 불똥이 튈지 알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특히 PC방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단지 매장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업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침소봉대하는 일부 언론사들과 여론으로 인해 개편된 방역 기준에 따라 중점관리시설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모래성에서 모래 한 알 빠지는 정도의 피해라 해도, 그것이 모래성 전체의 붕괴를 야기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PC방 업주들은 타 업종에 비해 큰 방역 사고가 없다고 안심하지 말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학생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억울하게 휘말렸던 PC방 업계인 만큼, 수능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특별 방역 기간이 선포된 현 시점에서는 외부에서 트집잡힐 만한 사건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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