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PC방에서 대형 MMORPG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엘리온>이 오는 12월 출시를 앞둔 가운데,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신규 확장팩 ‘어둠땅’을 오는 11월 24일 발매하고,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이미 클래식 서버를 오픈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엘리온>은 국내 MMORPG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테라>의 개발자 다수가 참여한 대형 신작으로, 개발 중이던 <에어>의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 유저들에게 혹평을 들었던 부분을 완전히 갈아엎어 재탄생한 게임이다. ‘MMORPG가 재밌으려면 전투가 재밌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크래프톤이 지닌 ‘전투’의 노하우가 농축 함유된 것도 특징이다.

<엘리온>이 기본적으로 유료 게임(B2P)인 것은 오히려 PC방 흥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카카오게임즈는 <엘리온>의 PC방 프리미엄 혜택으로 ‘무료 플레이’를 유저에게 제공함은 물론, PC방 접속 시간에 따라 다양한 보상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와우>는 그동안 설정으로만 존재했던 지역을 전면에 내세운 확장팩 ‘어둠땅’을 출시하며 재기를 노린다. 유저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캐릭터들의 운명을 찾고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콘텐츠와 기능들을 대거 선보이는 이번 확장팩에서 블리자드는 새로운 레벨 시스템과 초급자용 모험 등 기존 유저를 만족시키고 신규 유저의 유입도 노리는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다.

이전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가 출시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PC방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어둠땅’ 발매가 <와우>를 얼마나 높이 올려줄 날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유저들이 10년 전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불태울 수 있도록 클래식 서버를 오픈했다. 데뷔와 동시에 160주 연속 PC방 1위를 차지했던 시절 그대로를 재현한 클래식 서버는 2009년 4월 공개된 1.2버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추후 유저들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아이온>은 클래식 서버 전용 PC방 프리미엄 혜택도 제공한다. PC방에서 클래식 서버를 즐기는 유저는 서버 대기열 발생 시 접속 우선권이 부여되며, PC방에서만 부여받을 수 있는 막강한 전용 버프 ‘시엘의 기운’과 PC방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전용 인게임 소비 아이템 등을 획득할 수 있다.

장시간 플레이하게 되는 RPG의 특성상 이들 MMORPG의 격돌은 PC방에 단순 집객 이상의 의미다. 손님들이 휴식이나 재충전을 위해 PC방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하게 유도하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PC방 업계가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름값 높은 MMORPG 3종의 격돌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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