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입을 알리는 찬바람이 PC방에도 불어오고 있는 가운데, 겨울 시즌 먹거리로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의 PC방들은 다양한 먹거리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프리미엄 PC 식당’을 표방하는 곳도 있고, 배달을 통해 PC방과 배달음식점을 겸업하는 형태로 발전한 곳도 있다. 그러나 신규 창업 매장이 아닌 이상 전통적인 PC방 먹거리를 상정하고 설계된 기존 PC방에서 새로운 먹거리 아이템을 창출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편의점에서 계절 한정 상품으로 선보이는 음식들, 즉 어묵과 호빵, 군고구마 등이다. 이 메뉴들의 특징은 조리가 간편하고, 별도의 전용 기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조리설비의 한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 제품군들은 진열이 가능할 경우, 즉 조리기구를 소비자 시야에 들어오게 비치할 경우 소비욕구를 자극한다는 장점이 있다. 호빵이나 어묵의 경우 ‘추울 때 먹는’ 식품의 대표 메뉴가 됐고, 군고구마의 경우 후각적으로도 큰 영향을 준다. PC방에서 한 손님이 라면을 주문하면 다른 손님들이 연달아 라면을 주문하는 상황을 보면 후각적 자극이 소비에 얼마나 큰 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이런 종류의 먹거리가 그 자체로 수익 창출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음식들은 전용 조리도구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직접 구매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대체로 렌탈을 통해 마련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를 통해 할인가에 대여가 가능하나, PC방은 100% 자비 부담인 만큼 초기지출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 확보가 가능하고 이것이 곧 매출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변 상권 분석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면 새로운 먹거리 아이템 도입을 시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등 소규모 매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형 군고구마 기계. 1층의 오븐과 2층의 보온용 맥반석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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