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황금기의 끝자락인 지난 2009년의 주인공, MMORPG <아이온>이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PC방을 찾아온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11일 MMORPG <아이온>에서 클래식 서버를 오픈한다. <아이온>은 2008년 11월 출시와 동시에 PC방에서 초대박을 치면서 160주 연속 1위 기록을 매주 경신한 작품이다. 이 당시 국내 MMORPG 구도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아이온>으로 양분되었는데, PC방에서는 <아이온>이 점차 우위를 점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의 흥행을 위해 PC방을 레기온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상당수의 PC방 업주들도 손님들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PC방 업주들 중에는 <아이온>을 최고의 게임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이온>은 PC방 업계의 황금기로 불리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의 기간에서 마침표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 때문에 <아이온>은 PC방 업주가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는 긍정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여기에 지난해 출시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이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선례가 있어서, 코로나19 영업중단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PC방에서는 <아이온> 클래식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고, 2008년에도 PC방을 운영했던 업주라면 더욱 그러하다.

엔씨소프트 역시 이 당시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클래식 서버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총 8개의 직업, 필드에서 캐릭터 육성에 집중할 수 있는 1.2 버전의 콘텐츠로 빌드를 꾸린다. 캐릭터 육성 완료 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드라웁니르 동굴도 공략할 수 있다.

또한 클래식 서버 오픈을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전예약에 참여하면 아이템을 12칸까지 보관 가능한 창고 펫을 지급하고 있으며, 캐릭터 사전생성 기간(11월 4일 18시~10일 23시 59분)에 캐릭터를 만들면 날개 아이템도 선물한다.

클래식 서버의 정보가 담긴 영상 ‘개발자, 클래식을 준비하다’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개발자가 직접 출연해 클래식 서버 콘텐츠를 소개한다. 클래식 서버에서 선보이는 빌드는 2009년 4월 공개했던 1.2 업데이트 버전이다.

<아이온>은 변화한 라이프 사이클, 플레이 패턴, 콘텐츠 소비 속도 등을 고려해 이용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밸런스를 조절할 예정이다. 요새전은 정해진 시점에 열려 계획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보상 대상과 내용을 변경해 일부 직업이 받던 불이익도 최소화한다.

아직 PC방 프리미엄 혜택은 미공개 상태지만 과거 PC방에서 <아이온>을 플레이했던 게이머들이 다시 귀환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처럼 괄목할 만한 PC방 성적 상승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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