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이밍 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가 공식적으로 ‘스팀 PC 카페’ 시스템을 서비스 하고 있지만, 국내의 PC방 운영 형태와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해당 서비스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아는 PC방 업주는 드물다. 그러나 최근 <몬스터헌터: 월드>나 <GTA5>가 PC방에서 큰 성과를 올리는 등 ‘스팀’을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며 이 ‘스팀 PC 카페’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

PC방과 같은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 사업이 국내와 같이 성행하지 않은 북미 시장 특성상, 밸브의 ‘스팀 PC 카페’ 서비스는 한국 PC방의 초창기 서비스와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 즉 카운터에서 <스타크래프트> CD를 대여해주던 것과 비슷하게, 업주가 자신이 구매한 게임 사용권을 손님에게 대여해 주는 방식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기 전, <배틀그라운드>를 구매한 스팀 계정을 여러 개 생성해 손님에게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했던 업주들은 보다 자동화된 계정 대여 시스템이라고 인식해도 무방하다.

스팀 PC 카페 시스템은 업주가 자신의 업장 및 네트워크 정보를 스팀에 등록함으로서 활성화 된다. 스팀은 등록된 네트워크에 연결된 PC에서 스팀에 로그인 한 게이머에게 PC방이 구입한 라이센스를 자동으로 대여해주며, 현재 사용 중인 라이센스는 해당 게임의 사용이 종료 될 때 까지 다른 소비자가 사용할 수 없다. 즉, 업주가 <배틀그라운드> 라이센스를 30개 구매한 업장이라면 해당 업장에서는 동시에 최대 30명의 소비자만이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개인 소비자가 자신의 계정에 게임을 공유받아 플레이하는 방식임으로, VAC 등의 안티치트 프로그램을 통한 제재는 PC방이 아닌 소비자의 계정에 가해진다. 한편 ‘가족 공유’ 시스템과 유사하게 소비자가 이미 해당 게임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PC방에서 그 게임을 플레이 하더라도 PC방 업주가 보유한 라이센스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라이센스 구매 비용은 기본적으로는 소매 가격과 동일하나, 밸브 측은 ‘각 게임의 할인 여부는 해당 게임의 배급사 또는 개발사에서 직접 설정한다’라고 명시해둔 상황이다. 따라서 사업이 보다 활성화된다면 PC방 업주가 게임 라이센스를 대량으로 구매할 경우 할인받을 수 있는 여지도 있다.

한편 밸브 측은 ‘개인 사용을 위해 구매한 라이센스를 타인에게 대여해 주는 것은 약관 위반’ 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게임 개발사와 직접 협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스팀’을 통한 서비스를 전제로 할 경우 어떤 경로를 통하더라도 이 ‘스팀 PC 카페’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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