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은 PC방 업계에 손꼽히는 대목이지만 PC방 통계 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주 전국 PC방 일 평균 사용은 약 307만 시간에 그쳤다.

예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숫자지만 전주 평균 226만 시간 대비 31.8%가량 증가한 결과다. 코로나19 이후로 어느 때보다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연휴 기간 PC방 이용시간 증가는 ‘경영난’과 ‘방역’ 두 싸움을 동시에 진행 중인 업주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례없는 재난 상황에서 업주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PC방 업계 구성원이자 동반자인 게임사도 고통을 분담하고,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PC방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넥슨은 그 선봉을 자처하고 나섰다.

PC방 어려움 극복을 위한 업주의 노력
코로나19 유행 이후 PC방 업계는 발 빠르게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세정제와 같은 개인 소독과 업소 소독 조치 등 협회 차원에서 행동 수칙을 전달했고, 업주들도 민감하게 반응해 코로나 극복을 위해 힘써왔다.

또한 지난 3월 초부터 이미 마스크 착용과 손세정제 사용을 의무화하고, 좌석 간 여유 공간을 마련했다. 이용이 끝난 좌석과 손님이 사용한 기자재는 퇴장 즉시 소독하고,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위생 상태를 점검해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한편 PC방의 각 자리는 십수년 전부터 ‘ㄷ’ 자로 둘러싸인 칸막이로 분리되어 있어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요구하는 격벽의 형태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집합제한 행정 명령에 따른 출입자 명부 관리에 있어서도 이미 PC방 관리프로그램을 통한 실명 회원인증 등의 방법으로 타 업종 대비 수월한 관리가 가능한 점을 활용해 각종 정부 지침이 있을 때마다 신속하게 사업장에 도입해 운영해왔다.

이처럼 PC방 업주들은 ‘집단 감염 발생은 PC방 업계의 몰락’이라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철저한 노력으로 대응해왔으나, 이용자 감소 및 영업중단에 따른 손실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단일 게임사로는 최대 규모 PC방 지원사격
PC방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각 게임사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으며, 그 중 넥슨은 최근 자사 PC방 유료게임 27종의 이용료를 모두 되돌려주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넥슨의 국내 매출 중 70% 이상이 온라인게임에서 나오는 만큼, 그 규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달 28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맹 PC방의 9월분 유료게임 이용료 페이백 조치를 발표하고 이튿날 지급을 완료했다. 명절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매장 내 음식 판매와 섭취가 재개돼 식품류 구매나 인건비 등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PC방 업주들에게 적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였다.

이번 조치 이전에도 넥슨은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과 함께 PC방 지원에 앞장서 왔다. 지난 2월 영남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가맹 PC방에 3, 4월분 관리비를 면제했었고, 8월 19일 PC방 영업중단 행정명령 발표 직후 영업 재개 시까지 관리비를 면제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넥슨 “PC방 업주들과 상생 위해 긴 호흡으로 고민할 것”
넥슨 이정헌 대표는 페이백 조치 발표와 함께 “지금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추가적인 상생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강화해 고객들이 PC방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그에 따른 정부 시책의 변화에 맞춰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순 없다고 했지만, 예상 밖의 재난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PC방 사업주들에게 상생의 의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PC방 업주들 “환영할 일, PC방 프리미엄 혜택 강화 절실”
넥슨의 이 같은 행보를 PC방 업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게임사들의 지원은 꼭 필요하면서도 반가운 일이며, 다른 모든 게임사들도 넥슨과 같은 PC방 지원 정책을 하루 빨리 발표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게토 관리비도 그렇고, 이번에 넥슨이 발표한 9월 게임 사용료를 되돌려준다는 발표도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미 몇몇 게임사들이 PC방 지원 정책을 발표했지만, 아직도 모른 체하는 게임사들도 하루빨리 PC방 지원 정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고 PC방 이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문제”라며 “코로나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면 게임사들이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더욱 강화해 게이머들이 PC방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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