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이 장사 밑천인 PC를 팔아 버티는 형세가 연출되고 있다.

고정비 지출이 많은데 4주 영업중단 조치에 이어 2주간 미성년자 출입 금지와 흡연실 이용 금지 그리고 먹거리 판매‧취식 금지까지 시행되면서 당장의 운영 자금이 필요해서다.

현재 PC방은 코로나19로 손님이 크게 줄어든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4주간 영업중단 후 미성년자 출입금지와 흡연실 이용이 금지되면서 손님이 더욱 줄어 PC 가동률이 10% 내외에 불과하다. 10대 중에 1대 꼴로 사람이 앉아있는 셈이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한 자리 띄어 앉기를 실천하기 위해 한 자리 건너 예약석으로 설정해 PC가 켜지지 않게 해왔다.

하지만 10대 중에 1대의 PC만 가동되는 현실이 계속되자 한 자리 건너 셧다운 해놓은 PC를 아예 빼서 중고로 매각하고 나섰다. 어차피 가동하지 않을 PC, 감가상각만 늘어나는 것보다는 임대료와 인터넷전용선 비용 등 경상비를 충당하는데 쓰는 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PC방에서 PC는 말 그대로 장사 밑천이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각종 지출을 해결하기 위해 목돈이 필요한데 빈 자리는 많으니 PC를 팔아서라도 해결해보려고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어 한 자리 띄어 앉기가 권고 수준으로 하향되거나 해제돼 손님이 조금 더 늘어나는 시기가 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일행이 나란히 앉을 수 있게 PC를 모아놓자니 결국 매장의 절반은 텅 빈 채로 있어야 하고, 피크 시간대에 받을 수 있는 손님 수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심지어 단체 손님이나 서로 거리를 두고 앉으면 실제 유치할 수 있는 최대 손님 수는 1/3 수준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을 타개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보니 최악을 피해 부득이 선택하는 차악인 셈이다.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PC방 업계는 심각한 폐업 도미노 사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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