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중단으로 만신창이가 된 PC방 업계는 영업 재개 이후 성인 손님을 통해 간신히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미성년자 손님이 사라진 충격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RPG 장르의 장르별 지수(해당 장르의 게임사용시간 및 PC방 점유율의 추이를 점수화 한 것)는 8월 17일부터 7월 23까지가 38포인트, 9월 14일부터 9월 20일까지가 42포인트로 영업 재개 전과 후를 비교해 큰 타격이 없었으며, 이는 동일기간에 매우 급격한 하락을 보인 RTS 장르와는 대조를 이뤘다.

PC방 이용자층 중 10대 청소년이 통째로 사라진 가운데, RPG는 PC방이 견딜 수 있는 힘을 제공한 것이다. 이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성인 손님만 출입할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호흡기를 달아주는 것에 불과하고, RPG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체로 PC방 성인 손님들은 이용 시간이 청소년들에 비해 훨씬 짧고, 게임 속 시스템이 ‘피로도’ 등의 타이틀로 하루에 가능한 플레이 타임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있다. 결과적으로 성인 손님의 체류시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PC방 가동률이 바닥을 치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청소년층의 PC방 이용이 가능해져야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8월 발간한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PC방 주 이용층으로는 10대와 20대가, PC방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게임 장르는 ‘친구 및 동료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RTS나 FPS가 꼽힌 것을 고려한다면 바닥권 PC 가동률과 RPG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계속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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