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영업이 조건부로 재개되면서 요금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여파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이용이 크게 감소한 까닭에 손님이 줄어든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먹거리 판매‧취식 및 흡연실 이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PC방 업계는 혼란에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대부분의 PC방은 휴게음식점 등록을 하고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식당과 동일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PC방만 먹거리 판매‧섭취를 제한한 것은 동일 업종 내에서 조차도 형평성을 맞추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PC방에서의 먹거리는 주요 부가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라 손님이 줄어든 현 상태에서 먹거리 판매 없이는 손익분기를 맞추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크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PC방 업주들의 항의로 먹거리 판매 제한을 해제한 곳도 있지만,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음료까지만 허용하고 있어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요금 문제로 비화되기 시작했다.

영업 재개 시점에 맞춰 요금 인하를 단행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단순히 박리다매를 위한 얄팍한 수단이 아니라 눈앞에 닥친 막대한 고정비용부터 막고 보자는 위기감에 선불비용을 당기기 위함이라 이전에 보이던 요금 인하보다 더 심각하고 극단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한동안 PC방을 이용하지 못하던 손님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실제로 PC방 특별대책위원회와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PC방은 임대료에 인터넷전용선 비용과 인건비 등 월 평균 1,000만 원 정도의 고정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막대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차후 잔여 시간 소비 기간 동안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필연적으로 상권 붕괴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손님이 줄어들어 더 이상 박리다매가 불가능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요금을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수준으로 인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먹거리 판매 제한으로 인해 PC방 수익이 감소했다는 사실이 대중에 제법 알려진 만큼 요금 인상의 명분이 있다는 점과 고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요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향후 영업에 더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진정국면에 접어들지, 지금의 경기 침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감소한 고객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기본 요금의 가치가 현격하게 높아져 있으며, 청소년층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잠재적 고객 감소까지 고려한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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