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35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MD AM4 칩셋의 마지막 세대 500 시리즈가 등장했다. AMD의 역작 라이젠의 등장은 PC 부품 업계에 일대 변혁을 이끌었고, 본격적인 멀티코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그 역사적인 순간 곁에는 AM4 소켓을 위한 칩셋이 언제나 함께 했다. 이번 젠3 4세대 베르메르의 등장은 3000 시리즈가 게이밍 성능으로 경쟁사를 넘어서는 역사적인 사건처럼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그 성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500 시리즈 칩셋이 탑재된 메인보드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PC방에 적합한 A520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라이젠의 등장과 혁신 그리고 기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AMD의 라이젠은 여러 면에서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6코어 이상 대중화, 높은 가성비, 선의의 경쟁, 소켓 호환, 미세공정 등 많은 변화와 발전을 견인했다.

당연하게도 AM4라는 소켓의 호환도 큰 역할을 해왔다. 2020년 출시 제품까지는 AM4 소켓으로 통일한다는 계획대로 올 10월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젠3 4세대 베르메르까지는 AM4 소켓으로 출시된다.

PC방도 적지 않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2017년 3월 2일 처음으로 라이젠 1세대가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소켓이 즉, 메인보드가 호환됐기 때문에 CPU를 업그레이드해도 윈도우를 재구매하지 않아도 됐고, 업그레이드에 대한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것도 분명한 이점이었다.

지금까지 PC방에서 가장 많이 애용된 AM4 칩셋은 당연 A320 시리즈다. 저렴하면서도 대부분 메모리 오버클럭까지는 지원을 해줘서 PC방에서 이용하기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이젠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A320 메인보드에도 조금씩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라이젠 세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이에 대한 공식 지원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 경우 대부분은 메인보드 제조사가 개별 바이오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왔지만 새로운 기능을 십분 활용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라이젠 3000 시리즈의 리프래시 모델인 XT 계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AMD는 10월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베르메르와 관련해 A320 칩셋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런 배경을 짊어지고 등장한 것이 바로 A520 칩셋이다.

폭넓은 연결성과 대역폭 제공하는 A520 칩셋
A520 칩셋은 B550과 마찬가지로 CPU와의 연결을 위한 칩셋 업링크에 PCIe 3.0 x4 Lane이 사용된다. X570 칩셋 업링크가 PCIe 4.0 x4 Lane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대역폭이지만 이전 세대인 300/400 시리즈 상위 칩셋과 동일한 대역폭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메인보드 기능 확장을 위한 General Purpose PCIe Lane은 PCIe 3.0 x6이 적용돼 이전 세대인 300/400 시리즈가 PCIe 2.0 x4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대역폭으로 업그레이드됐다.

CPU의 PCIe Lane을 이용하는 PCIe 3.0 x16 슬롯과 LAN은 A520과 A320 칩셋이 비슷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지만, 칩셋의 PCIe BUS Lane을 사용하는 SATA, M.2, SSD 드라이브, RAID, USB 3.0과 3.1, 네트워크 컨트롤러 등에서 2배의 대역폭 차이가 있다. 즉, 네트워크 환경을 더욱 많이 이용하는 노하드솔루션이나 VOG 솔루션 환경에서 고사양을 요구하는 온라인게임을 즐긴다면, 여기에 USB 장치들이 대거 연결된 상태라면 A520과 A320의 실제 체감 성능 차이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라이젠 젠3 4세대인 베르메르 시리즈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A520 칩셋이 필요하다. AMD가 A320 칩셋은 베르메르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를 했고, 메인보드 제조사 역시 아직 개별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은 터라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다.

물론 메인보드 제조사가 개별 지원을 결정하더라도 베르메르에 적용되는 새로운 기능은 활용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현재 A520 칩셋을 통해 확인되는 PCIe Lane 부분만 놓고 봐도 하드웨어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A320 칩셋에 새로운 바이오스를 올린다고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라이젠을 베르메르로 처음 도입하는 경우와 프리미엄 좌석의 라이젠 이전 세대와 A320 메인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경우에는 A520 메인보드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보다 빠른 반응과 높은 네트워크 의존도 그리고 많은 주변기기에 대해 우수한 게이밍 성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 좌석에 적당한 중보급형 그래픽카드와 함께 이용하는 경우라면 체감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어 기존 A320 보드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라이젠 젠2 3세대와 그 리프래시인 XT가 게이밍 성능에서 경쟁사를 넘어선 만큼 그 다음 세대인 라이젠 젠3 세대에 대한 성능과 대중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이를 오롯이 지원하는 A520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가 돋보일 수밖에 없다.

현재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 및 유통사들은 A520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ASUS는 A520 칩셋 메인보드 4종을 출시했고, 기가바이트는 6종을, MSI와 바이오스타는 각 1종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A520 칩셋 메인보드를 국내에 선보였던 애즈락은 ITX 폼펙터의 메인보드까지 총 6종을 선보여 현재 국내에는 약 20여 종의 A520 메인보드가 7만 원대에서 15만 원대까지 폭넓은 선택지로 출시되어 있다. 물론 ECS와 컬러풀은 아직 출시 전이고, 다른 메인보드 제조사 역시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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