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35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텔 CPU의 주요 기술 중 하나이자 멀티태스킹 성능을 크게 높여주는 하이퍼 쓰레딩은 인텔 CPU의 트레이드마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하이퍼 쓰레딩에 직접 연관되는 보안 취약점 이슈들로 인해 7세대를 마지막으로 일선에서 물러나있었다. 적어도 대량공급을 맡는 i3나 스윗스팟의 i5에서 발을 뺐다.

CPU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특히 멀티태스킹 성능을 높이는데 주효한 하이퍼 쓰레딩이 사라진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시 보안 취약점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대안 없이 유지하기에는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잠잠했던 하이퍼 쓰레딩이 10세대 코멧레이크와 함께 화려하게 복귀했다.

오랜 기술 개량, 멀티 태스킹의 강자
하이퍼 쓰레딩은 인텔 멀티쓰레딩의 상표명으로, 펜티엄4에 처음으로 적용돼 일반에 선보여졌다. 물론 당시에는 여러 기술적 환경이 맞물리지 않으면서 성능저하로까지 비화됐지만 절치부심의 노력 끝에 코어 i 시리즈 1세대와 함께 등장해 크게 성공했다.

사실 멀티쓰레딩은 1960년대 IBM의 프로젝트에서 관련 용어와 기술이 논의됐을 만큼 역사가 깊은 기술이다. 이는 1개의 물리 코어를 2개(혹은 그 이상)의 논리 코어로 인식·실행되도록 하는 기술이라, 프로세서의 처리량과 쓰레드가 많은 소프트웨어의 전반적인 성능을 높여서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특히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그런 까닭에 그간 i5를 기준으로 i3는 코어수는 줄이되 하이퍼 쓰레딩을 적용해 쓰레드수를 늘렸고, i7은 동일한 코어수에 하이퍼 쓰레딩을 적용해 2배의 쓰레드 수를 확보하는 식으로 체급을 나눠왔다. 각 단계마다 적절한 성능 차이를 안배한 것이다.

보안 이슈로 잠수 후 화려한 복귀
그러나 8세대부터는 갑작스레 i7을 제외하고는 하이퍼 쓰레딩이 빠졌다. 외적으로는 코어수가 많은 AMD 라이젠에 대응하기 위해 논리코어 대신 물리코어를 늘린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추가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하이퍼 쓰레딩을 적용해 경쟁력 우위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내려놓은 것은 보안 이슈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하이퍼 쓰레딩은 2세대를 건너 뛴 다음 10세대에 복귀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모든 라인업에 적용했다.

당장 10코어인 i9은 무려 20쓰레드다.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용 CPU가 아닌 일반 소비자용으로는 사실상 가장 많은 코어와 쓰레드를 제공하는 셈이다. 물론 4, 6, 8코어 CPU들은 각 8, 12, 16쓰레드를 갖추고 있어 이번 10세대 코멧레이크는 말 그대로 쓰레드 부자다.

물론 논리코어는 물리코어에 비해 성능 향상 폭이 높지 않다. 그래도 초기에는 20~25% 정도였던 것에 비해 10세대에서는 최대 30%의 효율을 발휘할 만큼 성능이 향상됐다. 산술적으로 보자면 PC방에서 주력으로 이용하는 6코어 12쓰레드 CPU는 8코어 8쓰레드 CPU의 연산력에 근접하는 성능을 갖는 셈이다.

분명한 것은 인텔은 코어당 성능이 우수한 것을 기반으로 해서 동작 클럭을 높이고 쓰레드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갑작스러운 작업에 병목현상을 줄이고, 매우 무거운 게이밍 환경에서 빠른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이밍 환경이 날로 높은 PC 사양을 요구하는 만큼 보다 많은 코어와 쓰레드는 미래 콘텐츠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고,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한층 더 쾌적한 이용 환경과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의 등장 당시 그러했고, 디스코드와 커뮤니티, 유튜브 등 최근 멀티태스킹 이용 환경이 그러하다.

인텔이 10세대 코멧레이크에서 하이퍼 쓰레딩을 다시 꺼내든 것은 좋은 승부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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