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 광고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에서 쓸 수 있는 불법 프로그램(핵)이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어 게이머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게임에서 사용되는 불법 프로그램의 개발 및 유포는 게임산업진흥법 제 32조(불법게임물 등의 유통금지 등) 중 제1항 제 8호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며, 동일한 법을 통해 형사처벌 규정도 정해진 상태다. 다시 말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라는 거대 채널을 통해 범법 행위가 버젓이 광고되고 있는 것이다.

핵이 공공연히 광고된다고 해서 핵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핵은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미를 무너뜨리고 단순히 타인을 조롱하는 재미만을 부여하며, 최근 몇 년 사이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핵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고조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광고는 단순히 핵 판매량이 증가하는 차원이 아니라 <배틀그라운드>에 핵이 만연해있다는 인식을 기정사실화 할 수 있다.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핵 문제로 수차례에 걸쳐 홍역을 치러왔고, 이에 따라 PC방 순위는 롤러코스터처럼 등락을 반복한 바 있다.

이는 비단 <배틀그라운드>뿐만이 아니라 최근 게임계에 널리 퍼진 풍토로, <서든어택>이 플레이어가 직접 상대의 핵 여부를 판단하는 ‘길로틴’ 시스템을 도입하고, <발로란트>가 강력한 안티치트 프로그램 ‘뱅가드’를 홍보의 핵심 요소로 삼는 등 ‘무핵(無Hack)’은 게임 흥행에 필수적 미덕이 됐다.

게이머들 사이에 핵이 유발하는 스트레스는 만성적이며, 게임을 떠나버리는 데도 결정적이다. 또한 PC방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게임 중 다수가 핵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FPS 장르라는 점에서 이런 핵은 PC방의 생계를 위협한다.

핵을 피해 떠한 게이머들이 찾는 게임들은 PC방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게임도 아니다. 결국 PC방 주요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PC방 비인기 게임으로 흘러가버리는 구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유튜브의 핵 광고는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문제다. 핵 근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니와, 정부로서도 해외 기업들이 불법 프로그램 광고를 받아주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결국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해당 광고 매체에 항의와 이의제기 등을 통해 광고를 중단 시키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해답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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