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국 PC방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폐업과 함께 매물로 나오는 매장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월간 아이러브PC방의 발송 데이터에 살펴보면 코로나가 크게 확산세를 보였던 지난 2월부터 폐업 매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월간 감소량이 100개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PC방 매매 전문가들은 차마 폐업하지 못하고 매물로 내놓는 매장까지 더하면 사실상 사업을 포기한 PC방 매장의 숫자는 훨씬 크다고 진단한다. 금전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장 문만 열어놓고 팔리기만을 기도하는 상황이라는 것.

점포거래 전문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PC방 매물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지 오래다. 또한 코로나19의 여파로 다양한 업종에서 매물이 쏟아져 나왔고 대부분이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PC방만 유독 회복이 더디다고 분석했다.

점포라인 PC방 담당자는 “코로나19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PC방 매물이 증가했다”라며 “특징적인 부분은 매매 성사율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인데, 이는 PC방 사장님들이 헐값에 내놓는 경우가 많을뿐더러 이제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고 뛰어드는 창업자도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PC방 업주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도 읽을 수 있다. 매장을 판다는 게시물과 힘들다는 하소연이 게시판의 대부분이고, PC방 매장을 전국 최고가에 매입한다는 광고글은 을씨년스러움을 더한다.

부지런한 업주들은 사기 좋게 매장을 잘게 쪼개서 팔기도 한다. 각종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PC방산 책상과 의자, 게이밍기어는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로, PC는 CPU와 그래픽카드, 램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PC방에서 나온 업소용 에어컨, 냉장고, 튀김기, 디스펜서, 음식물처리기, 장패드, 번지, 선불결제기, 인터넷전용선, 흡연부스, 재떨이까지 PC방에 있었던 모든 것들이 잘게 쪼개져서 팔려나가고 있다.

매장을 내놓았다는 PC방 업주 A씨(44세)는 “PC방에는 아예 정나미가 떨어졌고 희망도 없다. 정부에서는 PC방 가지 말라고만 한다”라며 “손님 없는 매장이 꼴도 보기 싫어 출근도 안한다. 손해를 보더라도 서둘러 팔아치우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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