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 사이에서 ‘유황숙’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명가 취급을 받던 유비소프트가 <하이퍼스케이프>를 개발하며 마침내 배틀로얄 게임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번 신작은 유비소프트 산하 스튜디오 중에서도 게이머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아온 ‘유비소프트 몬트리올’이 개발해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배틀로얄 게임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도 <하이퍼스케이스>에는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요소들이 가득하다. 굵직한 게임을 줄줄이 내놓던 몬트리올 스튜디오의 첫 하이퍼 FPS라는 점도 그렇고, 후발주자인 만큼 경쟁작과 차별화되는 요소가 가득하기도 그렇다. 굳이 휘황찬란한 마케팅이 없어도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이퍼스케이스>는 게임의 현실성을 살리는 대신 ‘게임 속 게임’이라는 개념을 적용했다. <배틀그라운드>나 <에이펙스 레전드>처럼 사람들이 실제로 싸운다는 설정이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가상현실에 접속해 싸우는 게이머라는 설정을 채택한 것이다. <하이퍼스케이스>는 무기의 장착이나 수납, 사망 뒤의 시체, 부속장비 장착 등 일부 게임에서 ‘현실성이 없다’라고 여겨지는 부분을 ‘게임이라서 그렇다’로 넘긴다.

이를 통해 <하이퍼스케이프>는 게임의 속도감을 끌어올렸다. 총기 부속은 답답하게 인벤토리를 열어 하나씩 끼우는 대신 자동으로 부착되며, 죽은 플레이어는 폴리곤의 형태로 증발한다. 총을 가방에서 꺼내는 대신 인벤토리에 수납했다가 눈 앞에서 즉석으로 생성해 곧바로 사격에 들어가고, 실제 사람은 불가능한 속도와 높이로 달리거나 뛰어오를 수 있다. <하이퍼스케이프>의 배경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하이퍼 FPS에서 종종 보이는 특수한 기술은 ‘핵’이라는 이름으로 구현됐다. 발표된 정보로 유추하자면 ‘핵’은 캐릭터와는 독립돼서 존재하며, 서로 다른 캐릭터가 같은 핵을 사용하거나 같은 캐릭터가 서로 다른 핵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위치’에서 <하이퍼스케이프>를 방송하는 스트리머의 경우 ‘크라운캐스트 트위치’ 확장 프로그램을 적용해 <클러스터트럭>처럼 시청자들이 게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투표를 통해 게임에 여러 요소를 추가할 수 있으며, 이 기술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게임에 ‘보는 맛’을 더해 e스포츠 및 스트리밍에 활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고사양 F2P 게임인 만큼 PC방에서도 <하이퍼스페이스>의 수요가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에 따르면 저사양에서도 충분히 구동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빛나는 파티클이 흩어지는 등 ‘게임적 연출’을 위한 매우 화려한 그래픽 효과가 게임의 백미 중 하나인 만큼 이를 놓치고 싶은 게이머는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레인보우식스: 시즈>를 통해 국내 PC방에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는 유비소프트인 만큼 <하이퍼스케이프>의 PC방 혜택 여부도 기대해 볼만 하다. 만약 실제 진행된다면 이미 한번 <레인보우식스: 시즈>를 통해 협력한 바 있는 네오위즈를 통해 서비스가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포화상태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지배가 유지될 것으로 여겨지던 ‘배틀로얄’ 장르에서도 최근 ‘스팀’으로 자리를 옮겨 재기를 노리고 있는 <에이펙스 레전드>와 화제의 신작 <헌터스아레나>등으로 인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하이퍼스케이프>가 이 판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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