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신학기 들어 처음으로 등교를 시작한 5월 20일,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학생들의 귀가와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등교 첫날부터 파행이 벌어진 가운데, 코로나 종식과 등교 개학 이후 PC 가동률 회복을 바랐던 PC방 업계의 기대는 조금 더 미뤄야 할 전망이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인천과 안성 지역의 75개 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귀가하거나 등교가 중지됐다. 특히 인천은 고교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10개 군·구 중 5개 구 고등학교에서 등교가 중단됐다.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 모두를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방역당국과 협의해 관내 학교의 추후 등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에서는 이날 고교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교육청 이상훈 대변인은 “일부 확진자가 다중이용시설을 많이 이용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동선이 많다”며 “학생들이 해당 시설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크고 이런 상황에서 등교 시 감염 우려가 커 모두 귀가 조처했다”고 전했다.

경기도교육청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의 동선이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안성 지역 9개 고등학교에서 대해서도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단 오늘만 등교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등교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추가 조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 사태의 종식이 다시 한 번 급박하게 흘러감에 따라 PC방 업계도 가동률 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인천시 미추홀구과 서울시 종로구 PC방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사람들의 다중이용업소 이용이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 고3 학생의 등교수업이 시작됐다. 등교 수업은 우리 모두에게 생활 속 거리두기로 표현되는 새로운 일상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라며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안전하게 등교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 총리는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와 관련해 청소년의 다중이용업소 출입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