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선불결제기 가운데 하나인 조이머신이 무료로 충전되는 버그가 발생했고, 이번 주 중 수정 펌웨어가 원격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회원정보 관리와 결제 기능을 자동화해주는 PC방 전용 키오스크인 선불결제기는 그 편리함과 인력 대체 효과로 인해 수년전부터 PC방 업계에 기본 설비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현금 입출입은 물론 신용카드 결제까지 이뤄지는 키오스크인 만큼 보안과 안정성이 매우 중요시되는 설비다.

그런데 엔조이소프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선불결제기 조이머신에서 현금 결제와 관련해 무한으로 무료 충전이 가능한 버그가 발견돼 도입 PC방에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해당 버그는 매번 불필요한 환전을 반복하던 손님에 의구심을 품은 PC방 업주 A씨가 조이머신의 현금 입출 상황을 살펴보다 발견했다. A 업주는 CCTV 자료를 찾아 해당 버그를 악용해 무료 충전을 일삼던 B씨를 경찰에 인계한 상태다.

A 업주는 B씨로 인한 피해액 가운데 최근 확인된 것만 67만 원이라고 밝히고, B씨가 지인들에게 해당 수법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피해액은 더 클 것이라며 엔조이소프트 측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엔조이소프트는 제보를 받은 즉시 IO보드 쪽 문제를 확인하고 지폐 투입기 제조사로부터 수정 펌웨어 파일을 21일 넘겨받았다. 현재 엔조이소프트는 조이머신을 도입한 PC방에 관련 내용을 알리는 공지 문자를 발송하고, 버그 악용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 상태다.

수정된 펌웨어는 내부에서 또 다른 버그 문제는 없는지 QA를 거치고 있고, 빠르면 22일 늦어도 23일에는 원격으로 업데이트한다는 방침이다.

버그 제보 이후 A 업주는 엔조이소프트에 보상금을 요구했는데, 엔조이소프트는 음료수 1BOX로 성의표시와 함께 조속한 업데이트를 제안해 보상과 관련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피카 계열 선불결제기는 다른 제조사의 지폐 투입기를 이용하고, 게토 계열 선불결제기는 동일 지폐 투입기를 이용하지만 IO 보드가 달라 해당 무료 충전 버그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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