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부품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고 부품마저 덩달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PC 부품 제조가 차질을 빚고 있고, 물류는 물론 환율 문제까지 겹쳐지면서 PC 부품들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정용 조립PC 주문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 생산량 감소 문제가 단기간 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점에서 PC부품 품귀 현상까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결국 PC부품 시장의 이러한 가격 인상 분위기는 중고 부품의 가격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상황을 야기했다.

CPU,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등 중고 부품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이 가운데 성능과 가격이 빛을 보고 있는 라이젠 계열의 가격 상승폭이 가파르다. 중고 AMD CPU는 저렴하다는 말은 옛말이 된 상태다.

특히 메인보드가 교체되면 PC 교체로 간주돼 윈도우 라이선스를 새로 구매해야 하는 문제로 인해 PC 전체 교체가 아닌 한 동일 제품의 메인보드를 구비해놓아야 하기 때문에 AM4 계열 메인보드는 비슷한 세대의 인텔 메인보드 대비 2배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중고 시장의 흐름은 PC방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지출 증빙이 확실한 신제품 구매가 대부분이지만 중고 시장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제법 있기 때문이다.

우선 부품 고장 시 교체용으로 PC 구성 부품과 동일한 제품을 소량 보유해야 하는데 보유 수량이 부족해 급하게 필요할 때, PC 교체 시점이 임박했거나 가격이 애매할 때, 제품이 단종돼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등에는 중고 제품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어도 신제품 공급이 원활해져 가격이 인하되기 전까지는 중고 제품의 가격은 한동안 고착될 가능성이 높고, 매입할 때는 부담스럽지만 처분할 때는 다소 유리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