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PC방은 감염병에 취약한 요주의 업종로 지목되면서 크 피해가 더욱 막심하다.

폐업과 생존의 갈림길에 놓인 자영업자들이 가장 먼저 보이는 반응은 지출 비중이 크고 고정비 성격을 갖는 인건비부터 줄이는 것이다. 손님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주요 지출요인을 줄일 수 있으면서도 당장의 영업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PC방은 여느 업종보다 자동화가 잘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역 문제와 24시간 업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관리 차원에서 인력 공백에 대한 어려움이 유독 크게 체감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야간으로 평소에도 계륵이던 시간대가 본격적인 문제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위기 상황이 불현 듯 닥치고, 그 피해 기간이 단기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이에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인력 및 근로시간 감축을 진행하는 것에서 아예 인력 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론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장은 매출이 급감해 야간 부분 무인솔루션 도입이 녹록치 않지만,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 본격적으로 도입을 서두르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이미 무인솔루션 업체들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문의가 부쩍 늘어났으며, 당장 도입보다는 차후 도입을 위한 상담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사태로 인해 평소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기능들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어 말 그대로 특수 상황에 대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나면 PC방 무인솔루션에 시스템 개선 및 업그레이드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무인솔루션의 관제, 회원제, 보완, 청결, 먹거리 등 매장에 맞춰 개선해야할 부분이 부각됐다

PC방 업계의 자동화가 가속되는 분위기는 무인솔루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PC방 자동화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선불결제기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간단하게는 선불결제기 기능이 개선되고 앉은 자리에서 각종 결제가 가능해지도록 핀테크를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PC방 관리프로그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피카(미디어웹)와 게토(엔미디어플렛폼)는 핀테크 기능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관련법 개정에 따라 5만 원권 상품권 판매도 재개될 예정으로, 자동화를 위한 환경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비수기면 야간 매출이 인건비 겨우 맞추는 수준이라 사실상 적자였는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고정 지출을 줄이지 못하면 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조만간 무인솔루션을 도입하고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인건비를 최소로 줄여볼까 한다”는 말로 경제적 체력 확보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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