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청결 넘어 위생 상태 살피는 고객들, PC방 업주 인식도 업그레이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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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청결 넘어 위생 상태 살피는 고객들, PC방 업주 인식도 업그레이드해야
  • 승인 2020.03.15 11:01
  • 최승훈 기자
  • edito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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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35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든 산업은 소비가 지속돼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다. 이는 PC방이라고 예외는 아니며 대체제가 많은 업종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PC방은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해야만 한다.

상권의 특성이나 반짝 유행하는 트렌트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업종 전체, 나아가 거의 모든 소비재 시장 전체에 변화가 야기되는 중대 변곡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바로 최근 큰 혼란과 공포심을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한국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과 같이.

당연하게도 성공과 실패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내부든 외부든 의외의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정답을 낼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마주친 상황에 적절하고도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종국에는 도태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일수록 더욱 촉각을 세우고 고객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게임의 나비효과, 변화를 야기하는 단초되기도…
먼 과거로 돌아가 보면, 초창기 PC방은 PC 패키지게임과 인터넷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웠었지만, 게임사들이 불법복제로 멍든 패키지게임 시장을 도망치듯 벗어나 온라인게임 개발로 방향을 바꾸면서 PC방 주요 콘텐츠는 온라인게임으로 전면 교체됐다.

조금 가까이 보자면 <리그오브레전드> 흥행으로 듀얼코어인 i3 탑재 PC로 창업하는 사례가 늘어날 만큼 사양 부담이 없다보니 창업이 늘어나고 창업투자규모가 작다보니 경쟁이 심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출혈경쟁의 양상을 만들어냈고 이는 지금까지도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좀 더 가까이 보면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은 시설임대업으로서의 시설 경쟁에 불을 지폈는데, 온라인게임으로서는 <검은사막>과 더불어 역대 최고 사양을 요구해 PC방 업계에 대규모 PC 업그레이드 바람을 일으켰다. 이처럼 게임 등 외적인 요인이 때로는 나비효과를 불러오기도 하고, 새옹지마로 정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청결’이 PC방 선택 기준
정부에서 해마다 발행하는 게임백서에 따르면 PC방 이용자 가운데 과반 가량이 PC방의 청결 수준을 재방문 결정 요인 1위로 꼽았다. 실제로 청결한 매장, 깨끗한 화장실은 재방문율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여성 손님의 비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돼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서는 청결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PC방 업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가장 우선 선행되기 시작한 것이 화장실 청결이었다. 그 이전에도 번듯이 잘 관리해오던 PC방이 많았지만 외부 화장실을 갖춘 경우나 복합 상가인 경우에는 화장실 청결 관리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통계를 통해 청결문제가 명확하게 제시되면서부터 PC방은 화장실 청결에 좀 더 세심하게 대응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일부 PC방이 고급화된 화장실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상황에 이르렀다. 당연히 ‘고급화’에는 그만큼의 청결 수준이 따라줘야 한다.

PC방 금연화 이후 매장 청결도↑
2013년 6월 8일부터 시행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으로 인해 PC방은 금연 공간이 됐고, 이를 기점으로 PC방의 청결도는 급격하게 높아졌다. 흡연 손님이 크게 줄어드는 치명적 단점이 있었지만 흡연실 설치로 충격을 완화하면서 대신 청결한 매장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당장 PC와 인테리어에 담배 냄새와 찌든 때가 사라졌고, 이와 더불어 LED 조명의 대중화와 맞물려 실내를 밝게 하는 트렌드가 형성되기도 했다.

여기에 신규 PC방은 모두 전면 금연 상태로 창업을 하게 되면서, 기존 PC방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장 내 담배 냄새와 째든 때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등 청결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 PC방 금연화 이후 많은 PC방이 담배 냄새와 찌든 때를 제거하기 위해 청소 용역을 맡기는가 하면, 넥슨 등 게임사가 상생 차원에서 전문 청소 용역을 지원해주는 프로모션을 펼치기도 했다.

일부 PC방은 SNS를 통해 청소 전과 후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잠재 고객들에게 매장의 청결 상태를 어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키보드와 마우스 등 손이 닿는 주변기기에 대한 세척
손님이 일어나면 바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세척하는 청소법이 일반화됐는데, 키보드 청소도 마른 걸레로 손때를 닦아내는 것에서 세정제로 세척하는 방식으로 한층 강화됐다.

이는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미국 샌디에고에서 발생한 신종 플루,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에서 창궐해 2015년 5월 첫 국내 감염자가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호흡기 질환의 유행 때문이다.

이처럼 호흡기 질환이 수년 주기로 창궐하면서 손소독제가 PC방의 필수품으로 등극했으며, 최근에는 화장실에도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PC방이 늘어나고 있다. 나아가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와 곰팡이까지 대응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도입하는 매장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방수 기능 갖춘 광축 키보드의 등장, 관리 편의성↑
<리그오브레전드>의 흥행은 출혈경쟁만 낳은 것이 아니라 주변기기의 고급화, 그 가운데서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트렌드를 일으키면서 기계식 키보드가 갑작스레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주변기기 고급화 트렌드는 또 다른 출혈경쟁 형태가 됐다. 당시 기계식 키보드가 최소 15만 원대를 넘어섰으니 이를 도입하는 것 자체가 PC 업그레이드 비용과 별반 다르지 않을 만큼 부담을 안겨줬다.

이후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는 기계식 키보드에서 이보다 대중화된 광축 키보드로 전환되기 시작했는데, 광축 키보드는 ‘방수’라는 장점을 갖추고 있었다. 광축 키보드는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PC방 대표 키보드로 빠르게 확산됐고, 방수기능은 관리 편의성 면에서 큰 진전이었다.

그런데 이 방수 키보드가 지금에 와서는 정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생과 청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요즘, 키보드를 세제로 물세척한 뒤 소독제로 재차 살균을 하는 장면은 손님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기 때문이다.

손소독제와 방수 키보드는 신의 한수
앞서 언급한 손소독제와 방수 키보드는 정말 ‘신의 한수’다. 그렇게까지 굳이 해야 하는가 했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제법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평소에 손님들 인식에 위생 및 청결에 대한 좋은 인상이 남아있던 터라 개인위생과 공공장소 위생 수칙 등이 중시되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서도 여느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조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하던 초기에 소상공인의 97.9%가 매출이 감소했는데, 43.9%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5% 이상 감소한 경우는 91.6%에 달했다.

반면에 해당 조사를 진행했던 2월 4일에서 10일 사이에 PC방 업계의 PC 가동률은 0.88%p가 감소, 이는 실제 게임누적이용시간으로는 4.3% 가량 감소한 것이라 여느 업종에 비해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여기에는 선불결제기 도입으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확대 역시 PC방이 다른 업종에 비해 위험 부담이 적다고 느껴지게 하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진행 중인 코로나19 사태, 위생 관리에 만전 기해야
PC방이 그간 꾸준히 챙겨온 위생 관리가 코로나19 사태에서 나름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음은 결과가 증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PC방 역시 피해가 조금씩 커지고 피로도 역시 한계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포그머신(연무기)으로 매장 구석구석을 소독하는 PC방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위기감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상황을 타개해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분명한 것은 청결과 관련해서는 꾸준히 강조하며 발전시켜왔는데, 그 노력이 현재의 상황에서 의미 있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고,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PC방 업계가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향후 PC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가늠할 중요 분수령이 될 요인이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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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ㄴㄷ 2020-03-25 17:28:59
피시방은 이래저래 돈이 많이 드는데 코로나 때문에 안 그래도 적은 수입이 더 줄었으니 눈물 나는 업종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