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을 운영하다보면 이것저것 문제가 발생하는 부품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어느 것 하나 완전무결한 것은 없는 만큼 이해는 하지만, 이러한 부품의 A/S를 제대로 받지 못해 PC방 운영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어떤 경우 A/S에 관련된 사항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거나, 미흡하게 처리 받아 추가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를 비롯해 남은 A/S기간을 확인하지 못해 다시 새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PC방을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 있는 부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내구성 부품이 있을 것이고, 내구성을 벗어나 반영구적인 부품이라고 해도 전기적인 쇼트나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도 겪는다. 이때, 내구성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주 A/S되는 부분이 될 수 있고, 실제 PC방에서의 PC성능에 영향을 미치데 되므로 이 부분을 주로 살펴보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하드디스크(이하 HDD)와 쿨러(보드, 비디오카드, 케이스, 파워서플라이의 쿨러 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워서플라이가 있을 것이다.

이외 메인보드 등의 콘덴서도 시간이 지나면 실제 충전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생기므로(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장시간의 사용 시 작은 외부 영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HDD의 경우를 한번 예로 들어보자. PC방에서 HDD는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모든 프로그램이나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손님이 PC를 사용하게 되며, 이 HDD 성능에 좌우해 PC의 성능이나 여타의 작업 안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항시 문제없는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외산 HDD를 권하고 싶다. 왜 그런 것인가는 다음의 사례로 알 수 있다.

최근 필자는 A사의 HDD를 두 번 A/S받게 되었다. 첫 번째 교체 받은 HDD를 사용한지 불과 3주가 되지 않은 시점에 OS의 이벤트 뷰어와 모니터링 S/W에서는 HDD쪽에 문제가 있다며 이벤트를 발생하고 있었다. 이 이벤트는 예전 모 PC방 모임에서 관련 글을 게시했을 때 여러 업주들의 질문이 달렸던 SMART 기능에 관련된 것인데, 이 기능은 HDD 제조사들에서 HDD 자체의 모니터링 기능을 이용해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미리 알려주는 자체진단, 모니터링 기능이다.

S.M.A.R.T는 Self Monitoring, Analysis and Reporting Technology System의 약자인데, 이 SMART는 유효성에 관해 논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시적인 감시는 어렵겠으나, 수시로 확인하여 데이터의 손실, HDD 자체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연속적인 영업을 하기위한 한 가지 방편이므로 가급적이면 이 부분에 업주들이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A사의 HDD를 교체 받은 후, 즉시 설치해(파티션 작업도 하지 않고 즉시 연결하여) SMART데이타를 살펴봤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교체 받은 HDD는 이미 문제발생의 가능성을 상당히 내포한 HDD였다. SMART에 기록된 데이터 값에 이미 이 HDD는 내부적으로 베드섹터가 예비용 공간으로 치환된 상태였고 그 값은 10이었다. 즉, 10개의 섹터가 이미 치환작업이 발생한 경우로 이것은 베드섹터가 내부적으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HDD를 A/S받게 될 경우 새것으로 교체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HDD의 유통구조와 경로를 살펴보면 파악이 되는데 B, C사의 HDD를 한번 예로 들어보자.

B사와 C사의 외산 HDD는 국내에 들어와 총판이 판매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 HDD들은 각 총판이 미리 예비물량을 가지고 있게 되며, 이것이 A/S용으로 교체 받게 되는 물품들인데, A/S건이 워낙 많다보니 많은 총판들은 실질적으로 재고로 처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교체 대비용 물량에는 새것이 있을 수도 있고, 리퍼 HDD 등이 존재하는 것이다. 즉, 어떤 것이 교체될지는 해당 총판의 재고 보유량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최근 09년 1월에 C사의 HDD의 경우 일부 제품 HDD의 A/S를 새 제품으로의 교체에서, RMA를 통한 교체가 진행된다고 하여, 여러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HDD가 문제가 생겨 A/S를 받았는데 리퍼 HDD(반품된 HDD, 수리된 HDD)를 받게 되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기존 새 제품으로의 교체로 익숙한 입장에서는 적잖이 실망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이러한 HDD들이 100% 신품과 동일한 성능을 낼 것이라고는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다시 A사의 경우로 돌아가 보자. 앞서 말한 제품은 실제 고객센터 담당자와 통화해 상위 제품으로 교체 받으면서 소위 말하는 A급으로 교체받기로 약속받았다.(글을 쓰는 시점기준으로, 내일 오전 10시 30분에 교체 받기로 했다. 상위 용량의 A급 제품으로) 여기서 의문점이 한 가지 생긴다. 왜 담당자는 A급이라는 말을 했을까? 그리고, 왜 상위 용량 제품으로 바꿔주게 되었으며, 왜 기존 교체 받은 HDD는 내부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HDD 였을까?

유추하여 보건데, 교체 받아 문제제기를 했던 HDD는 리퍼 HDD였고, 이 리퍼 HDD에 대하여 소비자는 실제 문제가 있음을 표면적(베드섹터 검사 등을 걸쳐도 이러한 SMART 수치는 나타나지 않게 된다. 사용자가 아무리 체크를 한다 해도 ‘문제없음’이 나타내게 되고, 정상적인 HDD로 인지하게 된다.)으로는 인지할 수 없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 이므로, 이러한 문제 제기에, 소위 A급으로의 교체를 약속한 것 이다.

PC방 업주들이 HDD나 여러 PC부품의 A/S시에 그저 교체 받았기에 새 제품이거나 혹은 문제없는 부품이라고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고  로는 A/S를 받은 부품이 단시간에 다시 문제가 발생해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겪게 될 것이다.

업주는 당연히 교체되어 온 제품이 문제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다른 부품의 문제라 판단하여 이것저것 교체해가면서 테스트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손님을 받지 못해 낭비되는 기회비용, 스트레스 등 여러 부분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비록 상시적인 점검은 어렵겠지만 실제 사용한지 1년 정도의 HDD라면 한번쯤 관심을 갖고 HDD에 내장된 SMART기능을 활용해 점검하고 문제발생의 소지가 있는 제품은 즉시 교체하여 PC방의 연속적인 영업에 힘써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SMART기능 자체가 효용성의 부분에서 논란은 있으나, 그래도 표준적인 모니터링 기능의 한가지이고, 실질적으로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알려온다면 그것은 분명 성능상의 저하(에러 발생한 데이터의 치환작업, CRC보정-데이터의 에러보정 등)에 대한 알림이므로, 이에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좋겠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HDD를 교체 받는 것이 무조건 새것으로 교체되지 않음을 미리 알아 두라는 것과 어떠한 순서로 진행이 되는지를 간략히 설명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교체 받은, 또는 사용 중인 HDD의 안정성을 확보해 PC성능 하락을 방지함과 동시에 연속적인 영업을 위해 SMART를 어떻게 활용할지와 실제 활용사례를 소개하겠다.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간략하게나마 개념이라도 이해해 두면 바로 업주 자신의 매장 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한가지의 요소가 될 것이다.

루앤썬 (cafe.daum.net/r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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