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35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9년에도 다양한 IT 이슈가 PC방을 관통했다. 최신 기술이 집약된 신제품의 영향으로 PC방 시스템 사양 기준이 높아지는가 하면, 각종 보안 이슈와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공격의 급증으로 곤혹을 치른 매장도 있었다.

아울러 특정 부품의 공급 부족 이슈와 가격 파동이 있기도 했고, 언제 어디서나 PC 없이 즐기는 클라우드 기반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해 PC방 업주들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2020년 새해에는 어떤 IT 이슈가 PC방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 PC방 업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IT 이슈들을 모아봤다.

아듀(Adieu)! 윈도우 7
2020년 가장 먼저 PC방을 관통할 중대 이슈는 바로 윈도우 7 운영체제의 기술 지원 종료다. 오랜 시간 PC방 주력 운영체제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윈도우 7은 이미 지난 2015년 1월 13일에 지원이 종료됐으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신규 운영체제 전환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5년의 연장 지원을 약속하면서 수명이 연장됐다. 하지만 그마저도 2020년 1월 14일부로 끝나게 된다.

이후부터는 꾸준히 제공되던 운영체제 취약점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게 되므로 보안에 공백이 생기게 되고, 변종 랜섬웨어를 비롯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아직 최신 운영체제로 전환하지 않은 매장은 가급적 지원 만료일 전에 전환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코어 시대 여는 인텔
지난해 AMD로부터 3세대 라이젠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많은 점유율을 빼앗긴 인텔은 상반기 중으로 신제품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내놓고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소켓 규격부터 달라지는 차세대 400시리즈의 최상위 Z490 칩셋 제품과 함께 선보이게 될 데스크톱용 코멧레이크는 이르면 2월경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프로세서에서 달라지는 가장 큰 특징은 기존 LGA1151 대신 새로운 LGA1200 소켓 규격을 채택한다는 점으로, 이전 세대와 호환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49개의 핀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소켓 사이즈는 기존과 동일해 쿨러 호환성은 보장할 계획이다. 또한, 최대 10코어 20쓰레드를 채택해 본격적으로 멀티코어 경쟁에 나설 전망이며, 늘어나는 코어 및 쓰레드와 클럭 성능 향상 등을 위해 이전 세대보다 전력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일까? 아군일까? 클라우드 기반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구글 스타디아로 대표되는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고 스트리밍을 통해 화면을 스마트폰 등의 단말기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단말기의 사양과 상관없이 빠른 네트워크 환경만 보장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초고속 5G 모바일 네트워크의 상용화와 함께 통신 3사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데,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LG U+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지포스 나우’를, SK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KT는 대만 유비투스와 함께 독자 플랫폼인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내놓으며 PC방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PC방의 입지를 위협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선 구글 스타디아는 네트워크 품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고, U+와 SK는 이용료와는 별도로 게임을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오직 KT만이 추가 구매 없는 구독 서비스를 지원하지만 최신 게임은 만나보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또한 지역에 따른 5G 네트워크의 품질 편차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고, 휴대용 디바이스의 특성상 PC의 특권인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하기 힘든 점도 제약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PC방 인기 게임이 아닌 패키지 게임을 우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PC방과는 상관없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문제가 모두 해결될 경우에는 언제든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으므로 향후 추이를 주목해야 할 필요는 있다.

마침내 열리는 그래픽카드 삼국지!
2020년에는 엔비디아와 AMD가 격돌하고 있는 기존의 그래픽카드 시장에 인텔이 진입하면서 3파전 양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수장이었던 라자 코두리(Raja Koduri)의 영입을 시작으로 라데온 진영의 핵심 인사 다수를 영입한 인텔은 12세대 GPU ‘아틱사운드(Arctic Sound)’와 13세대 GPU ‘쥬피터사운드(Jupiter Sound)’를 개발, 가칭 Xe Graphics이란 브랜드로 2020년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AMD는 RX5700 시리즈에 사용된 7nm RDNA 아키텍처의 후속으로 7nm+ 공정의 RDNA2 아키텍처 제품을 2020년 중에 선보인다. 현재로는 2020년 말 정도에 출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엔비디아 RTX 시리즈의 특징인 레이트레이싱 지원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엔비디아는 경쟁사보다 빠른 2020년 상반기에 차세대 암페어(Ampere) 아키텍처 기반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12nm 튜링보다 향상된 7nm 기반으로 제조되고 있으며, RTX3000 시리즈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2020년 그래픽카드 시장에는 3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연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소비자 선택지 증가와 가격 인하 같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C방 모바일게임 시대 개막?
모바일게임을 PC에서 즐기려는 게이머들의 니즈는 모바일 에뮬레이터를 넘어 마침내 개발사가 직접 PC판을 출시하는 결과를 이끌었다. 지난해 말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출시하면서 이를 PC에서 즐길 수 있게 하는 ‘퍼플’을 출시했고, 넥슨은 신작 모바일게임 <V4>의 PC버전을 선보였다. 이 같은 흐름에는 인기 모바일게임 <붕괴3rd>를 서비스하는 미호요도 동참하며 PC판 <붕괴3rd>를 출시, 본격적인 PC판 모바일게임 시대가 열렸다.

이제 남은 것은 PC방 프리미엄 혜택 등의 실질적인 PC방과의 접점 마련인데, 온라인게임으로 오랜 기간 PC방과 함께 호흡해온 엔씨소프트와 넥슨이란 점에서 2020년 긍정적인 행보가 기대되며, 인기 모바일게임의 PC방 포용이 이뤄지는 원년이 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 진화하는 게이밍기어
2020년 PC방이 가장 주목해야 할 하드웨어 가운데 하나는 게이밍기어다. 시스템 사양과 더불어 매장 선호도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게이밍기어는 올해 더욱더 고도화된 특화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게이밍 모니터는 240Hz 이상의 고주사율을 필두로 FreeSync와 G-Sync로 대표되는 가변 주사율, 화면의 깊이를 더하는 HDR과 같은 프리미엄 기능이 중소 브랜드로도 확장될 전망이며, QHD 및 UHD 등 고해상도 제품의 선택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헤드셋은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음성 채팅 비중에 발맞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고성능 마이크 시스템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불편한 선이 없어 편리한 무선 헤드셋의 중저가 모델 비중도 차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키보드는 PC방 선호도가 높은 광축을 기반으로 완성도와 디자인을 개선한 제품이 잇따를 전망이며, 마우스는 표준 게이밍 센서인 PIXART의 센서를 기반으로 그립감과 디자인을 차별화한 제품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제품의 증가로 무선 충전기에 대한 니즈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각 매장 환경에 어울리는 신제품 주변기기 소식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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