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34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 부품의 오버클럭(OverClock)은 제조사에서 여유로 남겨둔 성능의 한계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더 높은 성능을 이끌어 내는 튜닝 작업으로, 주로 프로세서나 그래픽카드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적지 않은 리스크와 더불어 설정 방법마저 복잡한 오버클럭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더욱 발전한 하드웨어 안정성과 더불어 효율적인 오버클럭 프로그램과 유틸리티의 개발로 초보자들도 쉽고 간편하게 오버클럭 튜닝을 시도할 수 있게 되면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이 같은 오버클럭의 대중화 바람은 이제 PC방으로도 번지고 있다. 과거 영업 환경의 특성상 무엇보다 안정성을 중시했던 PC방들도 최소한의 리스크로 손쉽게 오버클럭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업그레이드 주기를 늦추거나,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성능을 어필하고자 선제적인 오버클럭에 관심 갖는 매장도 하나둘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에 PC방의 접근성이 높은 인텔 코어 i5-9600KF 프로세서를 통해 오버클럭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버클럭을 위한 부품 구성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자.

CPU 오버클럭을 위한 준비물은?
인텔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은 본래 프로세서가 제공하는 클럭보다 높은 속도로 동작할 수 있게 설정하는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CPU는 베이스클럭(BCLK)에 배수를 곱해 동작 속도를 표기하는데, 가령 100MHz에 40배수를 갖춘 프로세서라면 4,000MHz, 즉 4GHz로 동작하는 셈이다.

이를 오버클럭 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BCLK를 높이거나 배수를 높여 최종 결과 값을 높이면 된다. 다만 BCLK를 높이는 것은 메모리(DRAM)와 링버스(Ring BUS) 등 CPU와 연동하는 시스템의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쳐 불안정해질 수 있으므로, 초보자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배수를 높이는 방식이 적합하다.

또한 CPU는 클럭이 높아질수록 사용 전압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발열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고성능 파워서플라이와 쿨링 솔루션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 특히 오버클럭 폭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파워와 쿨러의 중요성도 비례해 증가한다.

결론적으로 인텔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을 위해서는 튜닝할 수 있도록 언락(Unlock)된 K시리즈 프로세서와 이를 지원하는 Z시리즈 메인보드,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한 고성능 파워서플라이, 그리고 발열을 빠르게 해소하는 커스텀 쿨링 솔루션이 요구된다.

바이오스를 알면 오버클럭이 보인다
전반적인 오버클럭의 과정은 대체적으로 ‘원하는 클럭 값의 설정’과 ‘부팅 및 테스트를 통한 유효성 검증 과정’의 반복으로 이뤄진다. 오버클럭의 성패에는 프로세서 수율부터 전압 안정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관계로, 원하는 값을 입력한다고 목표로 하는 클럭을 무조건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과도한 오버클럭은 제품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이렇게 손상된 제품은 대부분 서비스 보장에서 제외되므로 자연스레 금전적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극한의 오버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배수 및 전압 등 다양한 설정값을 조금씩 반복적으로 높여 가면서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한 최대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이오스 진입 방법은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F1~F12 사이의 펑션키와 Del 키의 조합을 사용한다. 예전에는 영문 일색으로 바이오스 메뉴 접근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신 메인보드 제품의 경우 한글 바이오스 지원이 일반화되고 있어 언어 변경을 통해 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최신 9세대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에는 Z390 칩셋이 사용된다. 하이엔드 라인업인 Z390 시리즈는 대부분 고급형 제품인 관계로 안정성 높은 탄탄한 전원부와 간편한 바이오스 오버클럭을 지원한다. ‘EZ 모드’ 혹은 ‘OC 모드’ 등 제조사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미리 설정한 세팅 값을 지원해 초보자들도 손쉽게 오버클럭 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초보 PC방 업주는 가급적 메인보드에서 제공되는 모드를 이용해 도전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수동 오버클럭에 도전하고 싶다면 고급 모드로 접근해야 한다. 다만 그에 따르는 리스크도 매우 커지므로 가급적 매뉴얼을 완벽히 숙지하고 각 메뉴와 관련 옵션의 기능에 대해 정확히 이해한 경우에만 도전할 것을 권장한다. 수동 오버클럭 메뉴에서는 CPU 배수와 BCLK의 조절을 통해 클럭 값을 향상시키면서 부팅을 진행하되, 부팅이 안 되는 시점부터는 전압을 높이는 식으로 좀 더 높은 클럭에 도전하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전압이 높아질수록 발열도 늘어난다는 점으로 그에 걸맞은 쿨링 솔루션이 필수다.

전용 소프트웨어로 더 쉽고 간편하게
바이오스 설정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소프트웨어를 통해 오버클럭에 도전할 수 있다. 인텔은 초보자도 손쉽게 오버클럭 할 수 있도록 강력한 오버클럭 도구인 ‘인텔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eXtreme Turning Utility)’와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Performance Maximizer)를 제공하고 있다.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의 경우 바이오스에서 제어하는 다양한 오버클럭 관련 옵션을 윈도우상에서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클럭, 코어 전압, AVX 비율 등을 손쉽게 설정할 수 있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유효성 검사까지 진행할 수 있다. 특히 고급 사용자가 아닌 초보자를 위한 베이직 튜닝 모드가 있어서 벤치마크를 실행한 뒤 배수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오버클럭에 도전할 수도 있다.

컴퓨텍스 2019에서 발표된 ‘퍼포먼스 맥시마이저’는 앞서 언급한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보다 좀 더 자동화된 도구로, 초보 PC방 업주에게 매우 적합하다. 클릭 한 번으로 시스템 잠재력을 스스로 파악하고 자동으로 최대 성능을 찾아 적용해준다.

성능보다는 PC 숙련도 향상에 초점 맞춰야
지금까지 초보 PC방 업주에게 알맞은 손쉬운 오버클럭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극한의 오버클럭을 추구하기보다는 실제 사용에 무리가 없는 수준의 적정선에서 타협해야 하며, 성능에 연연하기보다는 도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의 PC와 좀 더 친숙해지는 계기로 삼으면 될 것이다. 매장 PC가 낯선 초보 PC방 업주라면 이참에 가격 인하로 접근성이 커진 K시리즈 프로세서를 통해 오버클럭의 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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