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미만 젊은 소비자 층에서 영상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PC방 역시 영상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사양 PC와 쾌적한 환경을 갖춘 PC방은 단순히 게임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영상 콘텐츠와 인터넷방송까지 소화할 수 있는 종합 멀티미디어 문화공간의 필요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먹거리까지 잘 발달돼 있어 장시간 시청에도 유리하다.

이런 까닭에 상당수 PC방에서는 부수적으로 영상 플랫폼에 가입해 손님들에게 방송이나 영화를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영상 플랫폼 홀더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PC방을 개인 소비자와 구별해 상업용 서비스 상품을 기획·판매해 왔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진입은 이러한 국내 영상 콘텐츠 시장에 큰 변화를 야기했다. 넷플릭스는 4,200만여 장의 영상물을 보유하고 있는 OTT 시장의 절대 강자다. 월정액제 방식으로 최대 5개 IP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체인저를 활용하면 PC방에서도 운용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일반 소비자의 영상 소비 패턴이 변화되면서 눈높이 역시 크게 변화된 것이다.

당연히 정체돼 있던 국내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발생하기에 이르렀고, 유통 채널 중 하나인 PC방 역시 변화의 기류를 탄 상태다.

당장 국내 플랫폼 홀더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호 콘텐츠 교환은 물론 방송 VOD 등록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아예 인수·합병이 이뤄지기도 했다.

현재 ‘푹’과 ‘옥수수’가 흡수합병을 단행해 웨이브(WAVVE)로 이름을 변경하고 플랫폼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장애, 유료 서비스 미적용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콜센터 전화 연결마저 원활하지 않아 TV 방송이나 영화 등을 보러 온 손님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말 그대로 격동의 시대다.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의 급물살과 이에 대항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통합이 격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소비자 손 안에서는 이미 충돌이 시작됐고 그 전세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미 영상 콘텐츠 소비는 크게 늘고 있고, PC방은 소비처로서의 물리적 환경이 상당부분 조성이 돼 있다는 것이다. 이를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온라인게임 가뭄을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할지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