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34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PC방 업계에 지금과 같은 고사양 PC 도입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 5월 출시된 <오버워치>와 이듬해 얼리억세스를 진행한 <배틀그라운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PC방 고객들의 시스템 사양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PC방 표준 사양 기준도 대폭 상향됐다.

특히 CPU는 잇따른 여러 AAA급 타이틀로 이어진 멀티코어 트렌드의 영향으로 오랜 기간 4코어 미만에 머물던 게이밍 PC의 표준이 6~8코어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PC방 기준도 상향된 상황인데, 프리미엄 PC방이 속한 고성능 게이밍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려는 인텔은 물리 코어를 늘린 9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로 승부수를 띄운 상황이다.

퍼포먼스 라인업으로 체급 변신한 9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인텔 코어 i7-9700 프로세서는 14nm 기반으로 제조된 인텔의 최신 9세대 커피레이크 리프레시 라인업 프로세서다. 이전까지 인텔은 데스크톱 프로세서 세그먼트를 i3 / i5 / i9 3가지로 구분하고 최상위 코어 i9 프로세서를 최상위 모델로 내세웠으나, 9세대부터는 새롭게 투입된 코어 i9 모델이 플래그십 자리를 꿰차면서 코어 i7 시리즈가 퍼포먼스 라인업에 위치하게 됐다.
때문에 9세대 코어 i7 시리즈는 코어 구성부터 이전 세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6코어 12쓰레드 구성을 갖춘 이전 세대 i7-8700의 경우에는 하위 라인업인 i5 시리즈(6코어 6쓰레드)와 하이퍼쓰레딩(Hyper Threading) 지원 유무로 체급에 차이를 뒀지만, 9세대 코어 i7 시리즈는 하이퍼쓰레딩을 상위 모델인 코어 i9 세그먼트에 양보하는 대신 물리 코어를 2개 더 탑재한 8코어 8쓰레드 구성으로 코어 i5 시리즈(6코어 6쓰레드)와 차별화했다.

9세대 코어 i7 시리즈, 이전 세대와 무엇이 다른가?
인텔 9세대 코어 i7 시리즈는 이전 8세대 프로세서에서 물리 코어 수를 늘리고 하이퍼쓰레딩을 제외한 것 외에도 몇 가지 소소한 변화를 추구했다.
우선 수년간 인텔 프로세서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CPU 다이와 IHS(Integrated Heat Spreaders) 사이의 열전도 물질을 써멀구리스로 채워 넣는 대신 납땜 방식의 ‘솔더 써멀 인터페이스 물질(STIM)’을 적용해 발열 효율을 높였으며, 이를 토대로 더 높은 동작 클럭과 오버클럭 잠재력을 향상 시켰다.
아울러 6세대 이후 얇아진 PCB 두께로 불거진 고장력 쿨러 장착 시 기판이 파손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PCB 두께를 다시 두껍게 만들어 커스텀 쿨러 장착 시에 따르는 위험 부담도 덜었다. 다만, 물리 코어가 늘어나고 클럭이 높아진 덕분에 발열이 증가하는 부작용도 얻었다.

인텔 9세대 코어 i7-9700 프로세서의 실력은?
인텔 9세대 코어 i7 시리즈는 오버클럭 가능 모델인 K 시리즈와 내장 그래픽이 제외된 F 시리즈가 혼재한 형태로 i7-9700 / i7-9700F / i7-9700K / i7-9700KF 총 4가지 모델이 출시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PC방 접근성이 유리한 i7-9700F 모델을 통해 인텔 9세대 코어 i7 시리즈의 기본 실력을 살펴봤다.

PC방 선호도가 높은 H310 칩셋 기반의 ASRock H310CM-DVS 메인보드와 DDR4-2666MHz 메모리 등을 사용해 테스트 시스템을 구성하고, 1903 버전 윈도우 10 운영체제와 최신 드라이버를 설치, PC방 표준 해상도인 FHD 환경에서의 성능을 측정해봤다.

기본적인 연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CPU-Z와 Performance Test 9.0을 사용해 측정한 결과에서는 약 6~8% 정도의 성능 향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Cinebench R20에서도 약 3.6% 정도 향상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전반적인 게임 성능을 가늠하는 3DMark Fire Strike를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레인보우식스 시즈> 등에서의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에서는 이전 세대와 이렇다 할 차이를 내지 못했다.

사실 8세대 아키텍처 기반에서 부스트 클럭을 조금 높인 9세대에게 드라마틱한 게임 성능 향상이 있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물리 코어를 좀 더 늘린 만큼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플레이 영상을 캡처하거나,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할 때는 9세대 쪽이 향상된 성능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텔 공식 발표에 따르면 다중 작업 환경에서 최대 11% 더 향상된 게임 프레임을 제공한다고 하니, 멀티태스킹이 많은 PC방 실사용 환경에서는 9세대 쪽이 좀 더 쾌적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높아진 PC방 게이머 눈높이 만족시킬 8코어 프로세서
퍼포먼스급으로 체급을 바꾼 인텔 9세대 코어 i7 시리즈는 뛰어난 게임 퍼포먼스와 강력한 멀티코어 성능을 겸비한 고성능 프로세서로, 최고의 게임 경험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PC방과 게임 마니아 모두가 만족할만한 제품이다.

8코어 구성을 갖춘 9세대 코어 i7 시리즈는 잇따르는 신작 AAA급 타이틀 대응에 충분하며, 스트리밍 영상 시청과 각종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쾌적하게 구동된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높은 홍보 효과를 장점으로 볼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높은 중고 가격과 업그레이드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다소 높은 가격으로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큰 단점이 공존하므로 도입 시 매장의 주변 상황과 규모에 따른 충분한 고민과 적절한 판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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