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34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역화폐 도입 지자체 급증, 전국 116개 지역에서 발행
청년배당, 군인 혜택 등 PC방과의 접점도 커져 업주들 관심 필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지역화폐는 모바일 간편결제와 더불어 올해 대한민국 자영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새로운 결제 수단이다. 과거 전통시장에서나 사용하는 상품권 정도에 머물던 지역화폐는 2019년 국내 여러 지자체가 지역 내수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용자 증가와 사용처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지역화폐는 해당 시·구·군 내 가맹점에서 현금과 동일한 가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중들에게 친숙한 공간인 음식점, 커피숍 등에서의 결제 수단이자 PC방 머니로 소개되고 있다. 다양한 결제 방식으로 진화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화폐의 현황을 비롯해 PC방과의 접점 등을 살펴봤다.

급증하는 지역화폐, 대체 정체가 뭐야?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 내에서만 통용되는 일종의 대안화폐다. 지역화폐는 지역 내수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전국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만큼, 해당 지역 밖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며, 주로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점포에서 사용되는 상품권 형태가 대표적이다.

얼핏 제로페이와 혼동하기 쉽지만 지역 경계 없이 전국적으로 사용되는 제로페이와는 달리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 내로 사용처가 국한되는 만큼 성격이 조금 다르다.

지역화폐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사용자에게는 통상 5% 전후의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을 권장하고, 소상공인에게는 판매액에 따른 지원금이나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런 혜택에 소요되는 금액은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으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즉 각 지자체는 지역화폐 운영에 세금을 투입하는 대가로 자금 유출을 막는 동시에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를 얻는 셈이다.

중앙정부 또한 앞장서서 지원책을 마련해 지역화폐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전국 지역화폐 발행액 규모는 지난해의 5배에 달하는 2조 원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는 올해 초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의 4%인 800억 원을 지자체에 투입, 지역화폐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구원투수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덕분에 상품권 운영을 희망하는 지자체는 기존 70개에서 116개로 급증한 상태이며, 하반기에는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화폐 발행하는 지자체는 어디?
지난 1월 행정안전부가 밝힌 전국 지역화폐 현황에 따르면 이미 발행한 곳이 70개, 발행 의사를 밝힌 곳이 54개로, 총 124개 지자체가 지역화폐 발행에 발벗고 나선 상황이다. 이들 가운데 8개 지자체(광주 남구, 강원 태백·화천, 경북 경주·김천·안동·군위, 전남 보성)는 올해 안에 발행 계획이 없는 상황으로, 2019년 지역화폐 사업은 전국 116개 지자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제로페이 운영으로 지역화폐 발행 계획이 없는 서울특별시를 제외한 광역시 단위에서는 인천광역시와 광주 남구가 이미 지역화폐 도입을 마쳤고 부산 동구, 광주광역시, 대전 대덕구, 울산광역시 등이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총 31개 지자체가 지역화폐 사업에 나선다. 성남시, 안양시, 시흥시, 가평군이 이미 운영 중인 가운데 수원, 용인, 부천, 안산, 화성, 평택, 김포, 광명, 광주, 군포, 이천, 오산, 하남, 안성, 의왕, 여주, 양평, 과천, 고양, 남양주, 의정부, 파주, 양주, 구리, 포천, 동두천, 연천 등이 새롭게 도입을 준비 중이다.

강원도는 총 12개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운영 중인 강원도, 춘천시, 원주시, 태백시, 삼척시, 정선군,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에 이어 동해시가 신규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충북은 총 10개 지자체가 나선 상태로 제천시,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증평군, 진천군, 괴산군, 음성군, 단양군 등이 이미 지역화폐 운영에 나선 가운데 충주시가 신규 발행에 나서며, 충남은 공주시, 아산시, 계룡시, 당진시, 부여군, 서천군, 청양군, 예산군, 태안군에 이어 서산시, 논산시, 금산군, 홍성군이 새롭게 사업을 준비, 총 13개 지차제가 추진 중이다.

전북은 총 10개 지자체가 지역화폐 사업을 추진, 이미 운영 중인 군산시, 김제군, 장수군, 임실군, 완주군에 이어 남원시, 무주군, 진안군, 고창군, 부안군이 새롭게 도입에 나섰고, 전남은 여수시, 순천시, 나주시, 광양시, 곡성군, 구례군, 보성군, 강진군, 영암군, 함평군에 이어 진도군, 해남군이 신규 발행의 뜻을 밝혀 총 12곳으로 확정된 상태다.

경북은 총 16개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다. 이미 운영 중인 포항시, 경주시, 김천시, 안동시, 군위군, 의성군, 영양군, 영덕군, 청도군, 고령군, 성주군, 칠곡군에 이어 구미시, 영주시, 청송군, 예천군이 지역화폐 사업 추진에 나섰고, 경남은 거제시, 의령군, 함안군,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산청군, 합천군에 이어 경상남도, 창원시, 양산시, 김해시, 거창군, 함양군 등이 대열 합류를 준비, 총 14개 지자체가 지역화폐를 운영하게 된다.

사용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인 지역화폐
지역화폐는 사용자 확대를 위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편의성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카드, 모바일 페이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김포시에서 운영하는 김포페이로 모바일과 카드 환경 모두를 지원한다.

김포페이 모바일은 사업 대행을 맡은 KT의 착한페이 앱을 이용해 지역 상품권을 모바일 환경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월 50만 원까지 충전 시 6~10% 할인해주는 혜택과 30% 소득공제 등을 내세워 사용자를 모으고 있다.

지역화폐 중 가장 큰 성공사례로 꼽히는 인천광역시는 e음카드 사업을 통해 실물 카드와 모바일 환경 모두를 지원 중이다. 사용자에게는 당월 누적 결제 금액에 따라 6~10%의 캐시백과 30%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수수료 절감 혜택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시흥시의 모바일시루, 용인시의 와이페이 등 다양한 지역화폐가 이미 모바일 환경 대응 채비를 마쳤고, 포항시의 포항사랑상품권, 제천시의 모아 등 아직 모바일 환경을 지원하지 않는 지역화폐들도 모바일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청년배당, 군인 혜택 등 커지는 PC방과의 접점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사용처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화폐는 각종 복지 사업에 활용되며, PC방과의 접점도 커지는 중이다. 지역화폐 사업이 가장 활발한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청년기본소득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전역에 3년 이상 거주 중인 만 24세 청년을 대상으로 일정 심사를 거쳐 분기별 25만 원씩 연간 최대 10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내용으로, PC방 주요 고객인 청년층의 소비력 증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 평일 외출이 허용된 군 장병을 대상으로 지역화폐를 큰 폭으로 할인해주는 정책도 추진되고 있어 군부대 인근 지역 PC방의 수혜도 기대된다. 경기도는 우선 올해 말까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정하고 내년부터 제도를 정비해 최대 20%까지 할인 폭을 확대·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가평, 포천 지역 군 장병 지역화폐 지원 협의를 마무리한 상태로 수혜가 예상되는 포천지역 내 군 장병 대상자는 4천 명 규모로 예상되고 있으며, 가평 지역도 지역화폐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현금 없는 사회’ 다변화되는 결제수단에 대비해야…
한국은행이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제 수단 보편화로 현금 휴대 필요성이 부쩍 감소하는 등 ‘현금 없는 사회’로의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에 PC방은 급변하는 결제수단 트렌드 소식에 눈과 귀를 열고, 생존 경쟁력 증진과 잠재 고객 유치 도모를 위한 새로운 결제수단 도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검토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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