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새롭게 오픈한 ‘e.STAR PC Lounge(이하 e.STAR PC방)’가 이 일대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e.STAR PC방은 여러 면에서 기존 PC방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이를 보기 위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하루하루 늘어가고 있다.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 때문일까. 한경청 사장을 직접 찾아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형 쇼핑몰 건물에 입점, 특수성 바라보고 우여곡절 끝에 오픈
우선 e.STAR PC방은 여느 PC방과 달리 대형 쇼핑몰, 즉 특수몰에 개점했다. 일반적으로 PC방은 로데오거리나 주택가 등 유동인구가 많거나 주거지에서 접근성이 높은 곳에 창업을 하기 마련이며 특수몰에 창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물론 멀티플렉스 영화관 옆에 입점하는 등의 일부 사례가 있으나 흔치 않은 것은 분명하다.

특수몰은 유동인구가 많고 실 소비자가 많지만 대신 임대료가 비싸고 개인 창업이 쉽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입지를 선정할 때 고려할 사항이 많다. 인허가 부분 또한 까다롭다.

하지만 한경철 사장은 오랜 상권 분석 끝에 특수상권과 대학상권이 복합된 상징성이 있는 곳이라는 판단 하에 입점을 결정했다.

e.STAR PC방은 복합 상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아직은 대학상권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학생 손님 비중이 크다. 특수몰 상권의 장점은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지만 유의미한 결과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학기 중에는 수업이 끝나는 4시 이후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서 저녁 타임에 피크를 찍는다. 대학교 특성상 기숙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 야간에도 손님이 적지는 않다.

10, 20대가 주목한 e스포츠 경기석
구조도 남다르다. e스포츠 경기석과 이를 송출하는 전광판을 설치한 것이다. 이 역시 과거에도 경기석을 갖춘 PC방을 전국 곳곳에서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었지만, 수익 구조와 출혈경쟁이 가속되면서 손에 꼽을 만큼 줄어들다가 최근 트렌드 수렴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시 조명받기 시작한 아이템이다.

애초에 특수몰 입점 전에 유통관리사(특수몰 운영회사)와 의견을 조율한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대형 브랜드들이 입점돼 있는 건물이다보니 전체적인 상권의 컨셉과 규모를 고려해 e스포츠가 가미된, 경기석이 있는 PC방을 오픈하기로 사전에 계약을 한 것이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한 부분도 있다. 기존의 PC방 산업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가를 고민했을 때 내린 결론이 손님과의 ‘소통’이었고 경기석은 그 수단이었다.

e스포츠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 때야 말로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단순히 게임을 즐기다 가기보다는 뭔가 새로운 컨텐츠를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원했다. 5:5 경기장은 요즘 PC방을 먹여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대회를 고려한 것이다.

여기에 경기석만 설치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방 벽면에 빔 프로젝터로 경기를 영사하는가 하면, 스포츠 경기장 마냥 매장 어디서나 e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도록 천장에 대형 모니터 4개를 둘렀다. 단언컨대 국제대회 경기장이 아닌 한 어지간한 인터넷 방송 경기장 보다 관람이 수월하다.

결과는 좋았다. 실제로 오픈 후 주변에 있는 대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경기석을 임대해 대학 축제 및 게임대회를 개최했다.

한경철 사장은 “판을 깔아놓으니 알아서 찾아오더라”는 말로 10, 20대 젊은층에게 e스포츠 문화와 경기장이 얼마나 친숙한 문화이고 또 필요한 것인지를 명확히 해줬다.

그는 앞으로 자체 리그나 게임대회 예선 등을 개최할 준비도 하고 있다. 방송실 및 중개실은 1인  미디어와 연결된 마케팅을 하고 싶어했는데, 이 부분도 곧 시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기석은 경기가 없을 땐 일반 손님들에게도 상시 개방하고 있다. 경기석 자체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친숙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함이다.

성인 손님 + e스포츠 = AMD 라이젠
e.STAR PC방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AMD 라이젠 CPU를 탑재한 PC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경철 사장이 오랜 고민과 체험 끝에 직접 선택했다.

대부분의 PC방 창업이 그러하듯 그 역시 PC방을 준비하면서 PC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었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하드웨어가 CPU와 그래픽카드였다. 하지만 AMD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미온적이었고 적극 추천하는 곳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리뷰 결과나 가격 모두 만족스러운데 PC방 업계의 반응이 유독 미온적인 것에 호기심이 발동, 직접 경험해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AMD CPU로 운영되고 있는 매장을 조용히 돌아다니며 조사를 했다. 확인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했지만 확신이 점차 커져 고민은 길지 않았다.

e.STAR PC방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5:5 경기석을 라이젠 2700X로 셋팅했다.

반응은 좋았고, 꽤나 이슈를 낳으며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봤다. 그래서 3세대가 나오면 도입해볼 요량이었고, 최근 3세대 라이젠 5 3600을 10좌석에 세팅해 테스트했다.

이번에도 직접 경험해보고 결정하기 위해 전량 도입이 아닌 일부 좌석에 실험적으로 도입했던 것인데, 손님들 만족도가 높아 마케팅 효과도 컸다고 한다.

다만, PC 사양은 전적으로 상권의 특징과 운영 여건 그리고 경영 마인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은 업주 자신의 몫이라며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매출 비중 큰 먹거리, 고민거리에서 적극 대응으로…
현재 e.STAR PC방의 PC 대여료와 먹거리 매출 비중은 대략 65대 35 정도 된다. 하지만 큰 고민이 바로 먹거리다. 특수몰답게 주변 먹거리 음식점이 직접적인 경쟁상대라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운영을 할수록 직원들이 힘들어하고 직원별 즉 시간대별로 맛이 조금씩 달라지니 손님이 먼저 알아차렸다고 한다.

대학가 특성상 단골이 많은데, 설문조사를 해보니 메뉴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불만이 나타났다. 손님 만족도 유지가 어려워지고 인력관리는 더욱 어려워지니, 결국 본인이 16시간씩 근무하는 경우도 허다해졌다.

알바 만으로는 결국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 효율도 높이고 손님들에게 좀 더 다른 가치를 제공해주기 위해 올해 하반기 쉐프를 고용했다. 아직 운영 초기지만 확실히 기존 단점들이 보완된 부분이 보인다. 좀 더 내실화해서 메뉴얼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차별화된 가치 계속 추구할 터”
한경철 사장은 창업에서 운영까지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를 추구했다. 앞으로도 기존 PC방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독자적인 새로운 브랜드로 해외 진출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가격경쟁이 출혈경쟁 양상으로 흘러가버린 국내 시장에서는 PC방 운영이 쉽지 않고, 사업 확장은 더욱 쉽지 않게 됐다는 사실에서 해외진출의 당위성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e스포츠가 앞으로 세계 경제를 주도해나갈 핵심 산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그 산실인 PC방 산업이 세계 주도권을 확고히 다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본점에서 시도한 것들에서 쌓인 노하우는 해외 진출의 토양이 될 것이라는 말로 해외진출에 대한 비전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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