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를 앞둔 AMD 라이젠 프로세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 AMD 제품이라는 자체만으로 받아야 했던 편견과 불신은 사라지고, 이제는 성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다.

1세대 공개 이후로 2년이 지난 지금, 판이하게 달라진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위상을 PC방은 어떻게 실감하고 있을까? 2세대 라이젠을 출시와 동시에 도입해 ‘쇼케이스 PC방’으로 선정된 바 있는 응봉동 락 PC방을 찾아가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도입 후 1년간 사용하면서 느낀 소감을 들어봤다.

락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천희 사장은 응봉동에서만 15년째 PC방을 운영해오고 있는 베테랑 업주로, 오랜 기간 인텔과 AMD 프로세서를 골고루 사용해 본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다. 이런 그가 AMD 프로세서와 인연을 맺은 것은 가성비의 전설로 남은 AMD 바톤(Barton) 시리즈부터다.

이후 듀얼코어 시대를 이끈 애슬론 64 X2 윈저를 사용하는 등 AMD 프로세서에 우호적이던 그도 다른 PC방 업주들과 마찬가지로 AMD가 암흑기를 걷고 있는 동안에는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세대 라이젠이 출시된 후 직접 구입해 성능을 시험해봤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후 지난해 2세대 ‘라이젠 5 2600X’ 모델이 출시되자마자 과감하게 전 좌석에 도입했다.

105대 규모의 전 좌석에 2세대 라이젠을 도입해 1년 넘게 운영한 이천희 사장은 도입 후부터 지금까지 라이젠 프로세서로 인해 이렇다 할 문제가 발생했던 적이 없다면서 딱 한 번 <피파온라인4>에서 다중 코어 지원에 오류가 발생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때도 인텔 코어 i7 시리즈와 라이젠 모두가 문제가 됐던 것이며 그 외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PC방 영업에 직결되는 안정성 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경험하고 있는 이천희 사장은 다른 PC방 업주들에게도 라이젠 프로세서 도입을 권하고 있는데, 락 PC방에 직접 찾아와서 라이젠의 성능을 확인해본 후 실제로 도입한 지인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천희 사장이 꼽는 라이젠 프로세서의 장점은 안정성 외에도 또 있다. 바로 2020년까지 유지되는 AM4 소켓으로, 단일 소켓 규격이 다음 세대에도 유지되기 때문에 CPU만 교체하는 부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메인보드에 귀속되는 윈도우 라이센스가 유지되기 때문에 PC를 교체할 때마다 구매해야 하는 윈도우 비용도 재 구매 주기가 길어져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최근 1903 패치로 윈도우 10에서 라이젠 성능이 향상된 부분에 대해서도 “윈도우 패치 후 성능 개선을 체감할 정도로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졌다”며 “기존에는 손님들이 AMD PC라 싱글 코어 성능이 부족하다고 보는 인식들이 있었는데, 패치 후에는 부드러워졌다는 반응이 많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천희 사장은 라이젠 프로세서 도입 시 알아둬야 할 점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라이젠 프로세서 시스템에 만족스러워 하지 못하는 경우는 대부분 솔루션 최적화 문제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친한 PC방 사장님 중 한 분도 라이젠 설정이 서툰 업체에 일을 맡겼다가 고생한 적이 있는데 올바른 세팅 가이드 공유로 해결한 경험이 있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밝히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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