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콤퍼넌트 업체 ASUS와 기가바이트 등이 PC방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사업 전문화를 시작해 한국 PC방 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ASUS는 지난해 2월 게임이너스와 손잡고 서울 강남에 하이엔드 브랜드 ROG를 강조한 게임이너스 e스포츠점을 오픈했다. 내부에는 방음벽이 설치된 경기장과 인터넷 방송 중계를 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갖춰져 있다.

또 라이엇게임즈와 손잡고 LOL 파크를 ASUS ROG 제품들로 꾸미는 한편, LCK 협업으로 ROG Week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서울 구로에 위치한 기존 개그맨 장동민의 옹 PC방이 ASUS PC방으로 환골탈태했다.

시선을 해외로 돌리면, 이미 대만에는 ASUS ROG PC방과 기가바이트 어로스 PC방이 자사의 게이밍 키워드의 제품들으로 꾸며져 운영되고 있다.

ASUS와 기가바이트는 e스포츠를 부각한다는 컨셉도 동일하고 자사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모니터, 마우스를 비롯해 커스텀 수냉 PC 등 게이밍 키워드의 전 제품을 망라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전 세계 PC 콤퍼넌트 시장 1, 2위를 다투는 ASUS와 기가바이트가 PC방 시장에 직접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노력을 수년째 경주해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해당 브랜드 PC방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처음 브랜드 PC방이 등장할 당시만 해도 쇼룸 개념으로 시범도입되는 성격이 짙었다면, 최근에는 브랜드 프렌차이즈 성격을 띠기 시작해 비즈니스 모델의 방향성이 본격적으로 수립된 것으로 풀이된다.

PC방을 대량 구매 고객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소비자와 살을 붙이고 제품 홍보를 각인시킬 수 있는 훌륭한 브랜드 마케팅 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ASUS와 기가바이트의 현재까지 행보를 보면 봄에 오픈한 지표 매장의 여름 성수기 운영 결과가 유의미하게 나온다면 향후 국내에서도 글로벌 PC 콤퍼넌트 기업들의 PC방 브랜드 마케팅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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