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7월호(통권 34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 공간에 계단과 발코니를 만들어 복층으로 구성하는 내부 복층 구조는 건축물의 실내 공간을 넓히는 효과는 물론 공간을 물리적으로 구획해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 또한 크다. 더욱이 방문자에 대한 시각적 만족도를 높이는 측면도 있다.

실제 우리 일상에서도 커피숍, 레스토랑, 디자인하우스 등에서 이러한 내부 복층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오피스텔이나 펜션에서도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일상과 다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널리 애용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 복층 구조를 이제 PC방에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 업계의 관심이 크다.

내부 복층 규제 완화 입법예고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제1종 또는 제2종 근린생활시설 중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의 시설에서 1개 층 내부를 바닥판과 칸막이로 상하부를 나눠 내부 발코니 등 공간을 구획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건축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오는 7월 9일 입법예고 기간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9월 경 공포, 시행될 예정이다.

이제까지 근린생활시설에서는 내부 복층 구조가 허가되지 않아 아예 건축 설계 당시부터 적용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설계 변경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했던 터라 사실상 PC방은 불가능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물론 그간 내부 복층 PC방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 신촌 등에서 근린생활시설이 아닌 상업용 건물에 내부 복층 PC방을 창업한 사례가 있다. 당시 호텔 풍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꾸며 일반적인 PC방과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강조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번에 내부 복층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PC방 업계에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지고, 또 정형화된 PC방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PC방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내부 복층 규제 완화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PC방에 도입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기존 PC방 가운데 복층으로 개조할 수 있는 물리적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신축 건물들 가운데서는 층고가 3.5미터를 넘는 경우가 많고, 이미 4미터를 넘는 지하 공간 혹은 2층에서 영업 중인 PC방도 매우 많다. 각 층 가운데 1층이 주로 전고가 높은데, 이미 10여 년 전부터 영업 전략에 따라 1층에 창업한 사례도 적지 않아 내부 복층이 가능해지게 되면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창업 시점부터 내부 복층을 고려한 입지 선정과 설비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은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것 외에도 방문객들의 다양한 취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도 작용한다.

내부 복층, 활용도가 완전하지는 않다
PC방을 내부 복층 구조로 설계할 수 있게 될 전망이지만, PC방은 핸디캡도 있다. 입법예고된 개정안은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의 시설’로 설명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PC방에 대해 유권해석으로 승인을 내준다면 내부 복층에 PC를 설치할 수 있지만, 지자체에서 거부할 경우 내부 복층에 PC를 설치할 수 없다.

물론 지자체에서 내부 복층에 PC 설치가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내부 복층 구조를 활용할 방법은 있다. 휴게음식점을 등록한 PC방은 원안대로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된 공간에 대해서는 내부 복층을 설치할 수 있다. 이 공간을 카운터와 조리실 그리고 취식 공간 및 휴게실 등의 용도로 이용할 수도 있어, PC를 설치한 만큼은 아니더라도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는 있다.
또한, 내부에 구획할 수 있는 공간은 각 바닥면에서 천장까지 1.5m 높이 이하로 제한되며, 경사진 천장의 경우 각 부분 높이에 따른 면적에 따라 가중평균한 높이 1.8m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모든 건물이 3.5m 전후의 높이로 건축된 것이 아니라 4~5m인 경우도 증가추세인 만큼 상부층의 높이에만 기준을 두도록 변경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 커져
내부 복층 허용이 PC방 업계에 변화라는 효과를 제공할 것은 분명하다. 소비자의 트렌드가 다양하게 변화하고, 개성을 존중하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도 바뀌어 가고 있다. 당장 PC방 역시 매출 구조와 운영 방식이 조금씩 변화해왔고, 제공 콘텐츠의 성격도 제법 바뀌었다. 먹거리, 인플루언서, 자동화 솔루션, 주변기기, 테이크아웃 및 배달, 야간 부분 무인화 등처럼 말이다.

이제 내부 복층 구조는 잠재고객의 취향을 저격하거나, ‘펀슈머’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제 규제가 완화된다면 공은 PC방 업계로 넘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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