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무인 늘어날수록 비정규 일자리 감소

최저임금 급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무인화를 가속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무인화 반대 목소리가 덩달아 커지면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지난 2년 사이 29% 급등하면서 그 대안으로 무인화 및 자동화가 급격하게 발전·확산되고 있다. 당장 편의점에는 지난 2017년부터 무인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고 생체 인식 시스템이 시범도입되는 등 무인화를 향한 자동화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대형마트에는 무인 계산대가 들어선 상태고, 식당에도 키오스크가 주문과 결제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주유소 업계는 2013년부터 셀프 주유기를 확대해 이제는 전국 곳곳에 셀프 주유소가 등장할 만큼 무인화가 진전됐다.

최근 일부 대형마트에서 계산대를 줄이고 대신 무인 계산대를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마트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

당장 지난 6월 13일 이마트 서울 창동점이 리뉴얼 개장하면서 계산대 12대를 2대로 줄이고 무인 계산대 16대를 설치했다. 이마트 측은 정규직 인력의 해고는 없으며 안내 직원을 배치하고 있어 우려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나, 마트노조 이마트 지부는 전환배치에 대한 우려를 토로하며 대립하고 있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이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젊은이들 사이의 트렌드 및 기술 발전과 맞물리면서 자동화와 무인화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PC방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수년 전부터 선불결제기와 노하드솔루션을 도입해 인력 투입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었고, 2018년부터 최저임금이 급등하자 야간 근무자 대신 야간 부분 무인화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아직 기술적, 법률적으로 완비되지 못해 개선할 부분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10여 개의 브랜드가 사업을 펼치고 있고, 도입한 곳이 2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흐름을 방증하고 있다.

당장 선불결제기 위치는 카운터와 붙여놓기 보다는 조금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카운터와 멀리 떨어진 반대편에 추가로 설치하는데, 이는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것은 물론 PC방의 주요 고객층인 젊은 소비자들의 비대면 서비스 선호도가 투영된 것이다.

인건비 부담을 느끼고 있는 PC방 등 소상공인들이 빠른 기술 발전의 힘을 빌려 젊은 소비자 층의 비대면 서비스 선호에 반응하면서 알바생 등 비정규직의 고용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정부가 제대로 된 소상공인 지원 정책 수립과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보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 절벽은 더욱 가파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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