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박양우 장관의 취임 이후 게임산업에 대한 대응이 크게 바뀌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5일 박양우 장관이 LCK 서머 개막전에 방문해 경기를 관람한 소식이 전해졌다.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와 한국e스포츠협회장 등 관계자들과 동석해 e스포츠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으며, 백스테이지의 방송 중앙통제실과 연습실 등 다양한 시설을 둘러봤다.
게임과 e스포츠에 직접적인 관심을 표방한 것으로, 문화부로서는 흔치 않은 행보라 눈길을 끌고 있다.
도종환 전 장관이 부산영화제에 참석해 배우들과 사진을 찍으면서도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상이 시상되는 대한민국게임대상에는 언제나 불참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최근 게임중독 질병코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까지 떠오르자 문화부는 반대 입장을 밝히고 반대 토론회에 고급 공무원들을 참석시켜 직접 성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게임산업 보호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3~4월 장관 공백 상태에서 부처 입장만을 중시해 국무조정실에서 수용과제로 제시한 ‘PC방 출입제한 연령 개선 의견’을 반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불합리한 제도를 유지했던 행보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졌다.
다른 부처와 직접 대립각을 세워가면서까지 소관 산업을 육성 및 보호하는 주무부처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문화부의 변화된 행보는 박양우 장관이 과거 유진용 전 장관과 함께 문화부 차관을 역임해 게임산업에 대해 문화산업적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고, 현재 김용삼 제1차관 역시 과거 문화산업국 게임음악산업과장을 역임하며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가 특히 높은 것이 잘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게임산업은 이러한 변화를 환영하는 분위기이며, PC방 업계 역시 반기는 분위기다. 당장 PC방 협단체는 게임산업 대한 조예가 깊은 김용삼 차관을 대상으로 PC방 관련 불합리한 규제 개혁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규제 개혁 혹은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PC방 업계를 포함한 게임산업에 직격타가 될 게임중독 질병코드 문제가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또 PC방 규제 개혁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육성과 보호를 요구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마련된 것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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