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질병코드 관련 공동 연구 추진 및 학술 논쟁 자리 마련해야
e스포츠 종주국 위상에 치명적, 세계 최정상 프로게이머도 사라질 것
사회적 합의없이 KCD 도입 강행시 법적 대응
“당신의 아이도 정신질환자로 분류된다”

5월 29일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갖고 ‘게임자유선언’을 낭독했다.

공대위는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중앙대학교 교수,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을 필두로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김병수 회장,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정석희 회장,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 최요철 회장이 모여 출범했다.

공대위는 지난 5월 25일 멀리 스위스에서 비보가 들려왔다며 왜 내가 좀 더 세상에 대해 설득하고 노력하지 못했을까 깊은 회한에 빠졌다고 밝혔다. 특히 게임이 문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자들은 ‘게임은 마약’이라며 게임 자체를 공격하던 논리에서 소수의 문제가 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우회했지만 결론이 변한 것은 아니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간 임요한, 장재호, 페이커 선수를 언급하며, 이 같은 선수들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지 모른다는 게임질병코드의 폐해를 우려했다. 산업군 자체의 퇴보는 물론 신산업으로의 전화도 요원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중앙대학교 학생은 “게임은 지금 현대판 마녀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젊은 세대의 문화가 돌을 맞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19세기에는 소설이, 20세기에는 TV가 그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게임을 조금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6C51’ 코드명을 부여하려는 시도를 비판했다.

이어 “게임은 소중한 문화이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를 여는 창이며, 5천 년 역사에서 한국이 자랑할 만한 혁신의 산물”이라며 “게임은 인공지능을 낳는 토대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던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드 하사비스는 게임 개발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게임이 청소년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공부에 시달리는 우리들의 삶에 위안을 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소중한 친구라는 사실을 인정해주고, 지금의 우리가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국내 게임 인구가 2천만 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가 정신질환자로 분류되는 미래를 겪게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조명됐다.

공대위는 향후 계획으로 △문화부, 보건부, 국방부, 중기부 등 게임 관련 범부처 참여 민관협의체 구성 제안 △공대위 상설 기구화 △사회적 합의없는 KCD 도입 강행 시 법적대응 검토 △보건부 장관 항의 방문, 보건복지위 위원장 및 국회의장 면담 △게임질병코드 관련 국내외 공동 연구 추진 및 글로벌 학술 논쟁의 장 마련 △게임질병코드 도입 전후 FAQ 제작 및 배포 △게임질병코드에 맞설 게임스파르타(파워블로거) 300인 조직과 범국민 게임 촛불운동 시작 △게임질병코드 관련 모니터링팀 조직 △유튜브 크리에이터 연대 활동 강화 △범국민 청와대 국민청원 검토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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