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황금돼지의 해로, 재복이 들어온다들고 하지만 PC방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같다.

1월 1일부터 최저임금 8,350원이 적용되면서 PC방 업주들은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인건비에 대처하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PC방 업주들은 어떻게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하고 있는지 사례를 정리해봤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감원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이미 자영업자들의 감원 계획이 드러난 바 있다. 1월 1일 이후 다수의 PC방 업주들이 알바 인원을 실제로 줄였고, 구인 공고도 감소했다.

PC방 업주 커뮤니티에는 인력 공백이 발생한 시간대를 직접 메우고 있다는 업주들의 게시물이 크게 늘었다. PC방 업주들은 “알바생을 줄이면 그만큼의 인력 공백을 내가 메워야 하기에 체력적으로 고되지만 살인적인 인건비를 극복하려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반응이다.

알바생들의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방법도 널리 쓰인다. 올해부터 최저임금과 별도로 주휴수당을 추가로 지급토록 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적용돼 PC방 업주들은 주휴수당과도 전쟁을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알바생이 일주일에 총 15시간 미만으로 근무하도록 일정을 짜는 일명 ‘알바 쪼개기’가 확산되고 있다.

호방한 기개로 새해를 맞이하는 업주도 있다. 이번 기회에 PC 이용요금 현실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시간당 1,000원에서 1,200원 혹은 1,300원으로 일괄 인상하는 경우 외에도 유료게임에 추가 과금을 올해부터 시작하는 매장도 많다.

요금인상 대신 최저임금 8,350원이 아깝지 않도록 알바생의 근태를 관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흐름도 있다. 지난해부터 자영업자들의 고용 축소로 알바생들의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채용 기준이 깐깐해졌고 근태 점검도 강화됐다. 이런 경향이 PC방 업계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건비에 고생하느니 아예 사람 대신 기계의 힘을 빌리려는 시도도 있다. 바로 자동화설비를 통한 무인화 시스템구축이다. 특히 PC방 업계에서는 가동률이 낮은 야간 시간대에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한 무인화 시스템에 대한 니즈가 항상 있었는데, 최근 키오스크를 통한 신분증 검사로 야간 출입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한편, 업계 종사자들의 지탄을 받는 대책도 있다. 바로 요금 출혈경쟁이다. 인근 매장에서 신년벽두부터 시간당 200원, 500원 이벤트를 시작했다는 제보와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가뜩이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심란한 가운데 동종 업계 종사자한테 뒷통수를 얻어맞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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