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그래픽카드 중고 증가에 중저가 신제품 가격 인하 잇따라
가격 인하된 중저가 제품 및 채굴 기간 짧은 중고 등 선택지 늘어나

최근 용산 중고시장을 필두로 채굴에 이용됐던 그래픽카드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동안 품귀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수입되는 즉시 채굴 시장에 투입되기 바빴던 만큼, 최근 중고시장에 풀리는 수량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여름 성수기 전후까지만 해도 채굴 출신임을 밝히지 않고 소량 단위로 판매를 해왔고, 그로 인해 중고 구매 후 시리얼 넘버를 제조사에 조회해야만 그 출신 성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격 역시 용도를 속였기 때문에 비싸질 데로 비싸진 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중고가격을 책정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반면, 최근에는 아예 채굴에 사용됐던 제품이라고 밝히고 개인거래 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AS 문제나 전원부의 내구수명 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룻밤에 수백 장이 팔려나가기도 한다.

채굴로 인해 그래픽카드가 혹사를 당했다고는 하나 가격이 저렴하다는 데 매력을 느끼는 것이며, 일부 제품들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출시된 제품이라 채굴에 투입된 기간이 9개월 전후로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사용자의 경우 사용 시간이 길지 않다면 일정 내구수명을 포기하고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채굴에 투입된 기간이 짧다면 내구 수명 단축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하지만 PC방은 개인과 달리 영업용으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당장 AS가 제한되기 때문에 자칫 교체 비용과 시간 소실이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조일자가 그리 길지 않다면 그만큼 채굴 투입 기간이 짧다는 의미기 때문에 일부 AS를 포기하고라도 고려해볼만 하다.

다만, 이러한 채굴 그래픽카드가 대량으로 시장에 유입되면서 파생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바로 채굴 그래픽카드와 같거나 한 단계 아래 성능의 그래픽카드의 가격인하다.

현재 쏟아져 나오고 있는 채굴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GTX1060 3GB/6GB, RX480, RX470, RX580, RX570 등으로, 이들은 대부분 8~12만 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여러 유통사들에서 GTX1060과 RX580, RX570 등의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하했고, GTX1050 Ti는 일부 특가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채굴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면 해당 성능대 제품, 해당 가격대 제품 등을 구매할 실제고객이 바로 사라지는 것이라 해당 제품들이 곧바로 악성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할인 특가 이벤트로라도 서둘러 밀어내야만 악성재고라는 최악을 피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PC방도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GTX660/760/950 등 저사양 그래픽카드를 중고 GTX1060 시리즈로 교체하거나 가격이 인하된 GTX1050 Ti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것이다. 채굴 그래픽카드 가운데 채굴에 투입된 기간이 짧은 모델을 찾아서 일부는 버릴 각오로 저렴하게 구매, 운용하는 방법도 선택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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