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에 이용되던 그래픽카드가 중고 시장에 흘러나와 PC방 업주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연말연시부터 가상화폐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채굴용 그래픽카드가 중고 시장에 급격하게 풀리고 있으며, 당장 오픈마켓에서도 채굴에 이용됐던 그래픽카드 중고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채굴에 이용된 그래픽카드는 풀로드 상태로 24시간 구동된 만큼 내구성과 AS에서 문제의 소지가 크다.

일부 브랜드에서 AS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쿨러에 한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원부나 PCB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AS를 제공하는 브랜드는 사실상 없는 상태다.

문제는 채굴에 이용한 사실을 밝히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아니라, 채굴용임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일반적인 중고 매물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다.

일부 PC방 커뮤니티에서 중고 그래픽카드를 판매하는 사람 중에 인터넷 중고 장터에서 채굴기를 전문적으로 매집하는 경우가 알려져 중고 매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운이 좋으면 한동안 문제 없이 구동될 수도 있지만, 그래픽카드 특성상 어느 순간 갑자기 기능이 멈추기 때문에 투자 효율성이 낮고 매장 영업에도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이미 상당히 혹사돼 전원부 수명을 낙관하기 어려운 채굴 그래픽카드는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중고로 매입할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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