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등학교 저학년의 하교 시간을 오후 3시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학생과 선생님들은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초등위원회와 참교육연구소는 초등학교 3~4학년생 5,133명과 교사 4,734명을 대상으로 초등 저학년 하교 연장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초등학생 10명 중 7명은 연장안을 거부했고, 교사 역시 95%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초등학생 저학년의 ‘돌봄공백’을 메우기 위해 학교 정규과정 내 휴식/놀이시간을 늘려 고학년과 하교시간(오후 3시)을 일원화하는 ‘더 놀이학교’ 도입을 제안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초등학생 71.2%는 ‘학교에 오래 있으면 피곤하다’, ‘학원 가는 시간이 늦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 교사들의 반대(95.2%)는 더 압도적이었다. 교사들은 ‘학생의 정서적 피로’, ‘교사가 학생 안전과 분쟁에 대해 책임지는 시간 증가’ ‘수업준비와 상담/업무시간 부족’ 등을 우려했다.

한편, PC방 업계에서는 이번 연장안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고등학생의 하교 시간대인 오후 4시부터 PC방 영업의 피크시간대가 시작되는데, 그 이전인 오후 1시부터 4시까지의 시간은 초등학생들이 메워주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초등학교 인근 매장의 경우 매출에 대한 압박을 더욱 심하게 받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우리 매장은 초등학교의 영향을 심하게 타는 편이라 이번 연장안이 시행되면 매출 타격을 피부로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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