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측 공익위원이 최저임금 논의 자체를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만들어버리면서 영세 소상공인들이 불복종 저항 운동에 돌입함과 동시에 생존 수단을 강구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2018년 최저임금 폭등이 확정된 지난해부터 여러 업종에서 앞다퉈 무인화를 목표로 한 자동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유소 업계는 이미 셀프 주유소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고, 외식업은 키오스크 도입을 통해 주문 인력을 줄이는 첫걸음을 내딛었다. 편의점 역시 대기업 직영점에서 완전무인 야간 시스템을 개발해 시범도입한 상태다.

대표적인 24시간 업종 중 하나인 PC방 역시 수년전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서버 방식인 노하드솔루션과 VOG가 지난해 도입률이 80%에 육박할 만큼 확대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PC방에 특화된 키오스크인 선불결제기 역시 노하드솔루션과 연동되면서 도입률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PC방과 편의점 등 24시간 업종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야간 영업 축소에 대한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당시에는 24시간 업종의 상징성이 퇴색된다는 이유에서 의견만 나왔을 뿐 이렇다 할 시행은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7월 10일 5인 미만 사업장 최저임금 차등적용에 대한 표결 과정에서 정부 측 공익위원들이 보여준 기울어진 운동장은 인건비 비중이 가장 큰 편의점 업계로 하여금 동맹 휴업 및 야간영업 중단이라는 벼랑끝 결정을 야기케 했다.

PC방 역시 예외가 아닌 터라 지난 7월 10일 이후부터 고객이 가장 적은 오전 4시부터 10시 사이에 영업을 중단하는 방안이 진지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야간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인건비조차 벌 수 없다면 고객이 가장 적은 시간대에는 문을 닫고, 그 전후 시간대에 업주가 관리하는 것이 그나마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PC방 업종의 특징 중 하나인 야간 영업을 고수하겠다는 PC방 역시 인건비 지출 감소를 위한 고민은 별반 다르지 않다. 먹거리 판매는 멀티밴더, 라면자판기, 간편식과 전자레인지 등을 통한 인력감축을 시도해보자는 현실적 대안이 거론될 정도다.

실제 이미 부분 무인화를 시행한 PC방들은 자판기 도입을 확대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어 자동화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투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14시간제 근로 편성도 본격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14시간제 아르바이트생 고용은 이미 오래전부터 패스트푸드점에서 운영되던 것인데, 올해 최저임금이 폭등하자 소상공인 업계 전반에 걸쳐 도입이 검토되기 시작했다. 당장 2019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협의가 아닌 일방에 의한 과정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휴수당이라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신규 고용은 물론 기존 직원들의 근로시간도 14시간제로 재편성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외면받기 일쑤였던 무인 PC방 역시 2017년 부분 무인 PC방으로 눈길을 끌기 시작했고, 일부 성공적인 운영 사례가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도난 방지, 상시 관리를 위한 고화질 CCTV의 설치 및 모니터 비치, 청소 주기, 자판기 운용방법 등 노하우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2018년 최저임금 폭등이 야기한 일자리 감소 및 근로시간 감축에 따른 실직 소득 감소, 소상공인 폐업, 소상공인 소득 감소 등의 폐단은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이 자명한 상황이 되자, 폭등한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영세 소상공인들의 자동화 및 14시간제 고용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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