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봇 식당에 대한 해외토픽이 세간의 시선을 끌고 있다. MIT 졸업생 4명이 힘을 모아 보스턴에 창업한 완전 무인 식당 ‘스파이스’는 종업원은 물론 요리사도 0명으로 고객은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고 3분이면 음식을 받을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빠르고 항상 일정한 맛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고객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조리 업무의 일부에 로봇이 도입된 사례는 여럿 있었고, 이러한 시도는 점점 고도화되고 현실성에 매우 부합되게 구체화되고 있다.

당장 로봇은 관리에 대한 부담이 있어 대중화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실험이 뒤따라야겠지만, 관리 문제가 적고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키오스크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하고 있을 정도로 친숙해져 있다.

이처럼 외식업계에 로봇 열풍이 부는 것은 막대한 인건비 지출에 대한 부담과 균일한 맛(품질)의 유지, 사업주의 과도한 근로 시간의 현실화, 이윤 확대 등 많은 현안에 대한 대안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물론 초기 투자 규모가 커진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다는 특성도 부수된다.

PC방 역시 PC방에 최적화된 키오스크인 ‘선불결제기’가 수년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돼 이제는 절반 이상의 PC방에 선불결제기가 도입돼 있고, 신규 창업은 예외 없이 선불결제기가 도입되고 있을 정도다.

자동화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노하드솔루션도 한 몫 거든다. OS 및 소프트웨어 관리, 매주 진행되는 수백 개의 게임 패치 등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마다 야간 내내 하드카피에 엄청난 인력이 투입됐던 과거와 달리 노하드솔루션과 VOG는 원격패치의 힘을 빌려 사실상 매장 내 인력을 요구하지 않을뿐더러 30분에서 2시간이면 끝난다. 일부 매장에서는 라면조리기 등을 비치하는가 하면 아예 멀티 밴더를 설치해 완제품 먹거리 판매에는 인력 투입을 최소화하는 사례도 하나둘 늘고 있다.

결국 PC방 역시 더디지만 자동화를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는 셈이다. 막대한 인건비 지출에 대한 절감, 균일한 서비스 품질 유지, 사업주의 과도한 근로시간의 축소, 이윤 확대 등 외식업계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현안들을 PC방도 동일하게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4시간 업종이고 연령대가 보다 넓으며 청소년 출입금지 시간대가 있다는 차이점은 극복해야 할 숙제다. 또한, 콘텐츠의 이용등급 위반 책임이 위반 당사자가 아닌 시설임대업자인 PC방 업주에게 관리 책임을 묻는다는 점은 외식업이 겪지 않는 문제점이라 이에 대한 연구도 뒤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동네 상권에서 반무인으로 운영되는 PC방이 CCTV를 이용해 수시로 확인하고 일정 시간마다 방문해 청소와 정비를 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확실한 것은 PC방에 맞는 자동화시스템이 개발,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며, 자동화를 통해 가파르게 높아지는 인건비를 절감하고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업주가 무단결근한 알바생의 빈자리를 메우느라 16시간씩 과로를 해야 하는 병폐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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