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로 인해 매출이 크게 위축된 PC방에 각종 허위 매물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조금이라도 아껴보려는 PC방 업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최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메모리와 그래픽카드 가격 때문에 많은 PC방 업주들이 중고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이를 노린 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PC방 업주들이 피해를 입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일반인보다 거래량이 큰 PC방의 경우 한 번 속으면 거금을 한 번에 잃을 수 있고, 신고를 통해 범인을 검거한다고 해도 피해 금액을 돌려받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처벌 또한 가벼워 사기 시도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직거래가 어려운 지역만을 골라 ‘미끼 상품’으로 택배 거래를 유도한 뒤 돈만 받고 잠적하거나, 안전거래를 사칭해 구매자를 안심하게 만든 뒤 가짜 거래 사이트로 유도해 선입금한 돈을 가로채는 등 점차 다양하고 교묘한 수법으로 진화하며 피해자를 늘리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유명 PC 부품 유통사 직원을 사칭해 문자로 입금을 요구하거나, PC방 커뮤니티 관리자를 사칭해 중고 물품을 판매한다는 식으로 문자를 보내 송금을 유도하는 유형까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유명 PC방 커뮤니티 관리자 사칭 사례의 경우 관리자 아이디로 커뮤니티에 로그인한 것처럼 화면을 교묘하게 합성한 사진을 문자로 보내 믿게 만든 뒤 허위 매물 거래를 유도해 금전을 갈취하려는 시도가 적발되면서 업계에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 관계자는 곧바로 “자신은 절대 중고 물품을 판매하지 않으며, 개인 문자를 이용해 연락하지도 않는다”며 “사기로 의심되는 문자가 오면 반드시 확인해 피해를 예방”하라는 공지를 올렸다.

실제 매장에서 PC방 업주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알바에게 접근해 업주의 지인인척 금전을 갈취하는 사기 사건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PC방 생리를 알고 빈틈을 노리는 인터넷 사기 범죄가 크게 늘고 있어 중고 물품 거래 시에는 가급적 직거래를 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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