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이 창업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생겨나는 업소보다 사라지는 업소가 더 많다는 의미다.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분석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국 8대 업종의 폐업률은 2.5%로 창업률 2.1%보다 높았다.

음식 업종은 폐업률 3.1%, 창업률 2.8%로 8개 업종 중 창·폐업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점을 창업하지만 시장에 안착하는 업소보다 문을 닫는 업소가 더 많다는 분석이다.

창·폐업률간 온도차가 가장 심한 업종은 스포츠 업종(1.3%p)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업종의 창업률이 0.6%로 저조한 반면 폐업률이 1.9%로 집계됐다. 격차가 두드러진다는 점은 비인기 업종의 특징이다.

PC방 업종이 속하는 관광/여가/오락 업종(창업 1.2%, 폐업 2.4%)은 음식 업종과 스포츠 업종의 특징이 동시에 나타났다. 창업률은 음식 업종보다는 적었지만 스포츠 업종의 2배에 달했다. 또한 폐업률은 음식 업종에 버금갈 정도로 높아 창·폐업률 격차가 1.2%p를 기록했다.

한편, 창업률이 폐업률보다 앞서는 업종은 없었다. 유일하게 소매 업종만 창업률과 폐업률이 2.4%로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가정보연구소 이상혁 선임연구원은 “인구고령화와 취업난 등의 여파로 많은 이들이 자영업에 뛰어들지만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동일업종간 경쟁 심화, 관광객 감소,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 등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자영업 경기가 심각하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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