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이슈로 2배 이상 가격이 뛰어 놀랐던 그래픽카드가 최근 가상화폐 가치 폭락으로 인해 가격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포스 GTX1060 3GB의 최저가가 30만 원선까지 내려갔다. 1년 전만해도 20만 원 중반대에 불과했는데, 올해 초 30만 원 중반대까지 꾸준히 가격이 치솟은 바 있다.

올해 초부터 가상화페 열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했지만, 중간 유통업자들의 사재기 및 공급 조절로 인해 가격인하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규제가 확산돼 채굴붐이 꺼지자 채굴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던 물량이 다시 일반 소비자 시장에 유입되면서 지난주를 기점으로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수급 여건이 개선된 상황에서 공급가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판매 감소에 따른 재고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머지않아 출시될 차세대 신제품으로 인해 악성재고로 돌변하기 때문에 물량을 빠르게 방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4월 3일 커피레이크용 중보급형 메인보드들이 대거 출시됐고, 오는 19일에는 라이젠 2세대가 출시되기 때문에 지금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다가는 자칫 조립 PC 시장이 얼어붙어 그래픽카드 재고를 밀어낼 호기를 놓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GTX1060의 가격 하락세 현상은 중고 시장에서도 또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불과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GTX1060 3GB 중고가 30만 원을 넘어서는 등 신품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기현상이 나타났지만, 가상화폐 열기가 식고 채굴 난이도와 비디오 메모리 용량 증가 문제가 더해지면 현재는 20만 원 중반대로 내려갔다. 여전히 비정상적인 가격대이지만 눈에 띠게 큰 폭으로 거품이 빠지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그간 공급량이 줄지 않았음에도 일반 소비자 시장은 품귀현상과 가격인상이 극심했는데, 최근 채굴 시장으로 유입되는 수량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일반 소비자 시장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되면 크게 올랐던 가격이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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