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리그오브레전드> 외 이렇다 할 리그가 등장하지 않던 이스포츠에 새로운 리그가 속속 등장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이스포츠에 관심을 갖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스포츠 리그가 시작되면 해당 게임의 PC방 점유율이 증가하고, 유저풀이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되는 등 마케팅적 결실이 맺어지기 때문이다. 이스포츠가 문화로서의 실현뿐만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도 각광받는 이유다.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사실상 몰락한 이후 성공적인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이스포츠 리그는 <리그오브레전드>가 유일했다. 하지만 이런 수년간의 흐름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려고 하는 루키가 등장했다.

바로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다. 우선 <오버워치>는 ‘오버워치 리그’를 비롯해 APEX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컨텐더스 코리아의 개막을 앞두고 있다. 컨텐더스 코리아에 출전하는 12개의 팀은 대부분 기존 APEX 대회에 참가했던 팀들이 재창단된 형태고, 신생팀도 참가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 형태라 선수 및 팬 확보는 어느 정도 선결된 상태다.

<배틀그라운드>는 개발사가 글로벌 이스포츠 리그를 목표로 세부적인 계획을 준비 중이고,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에 한정된 별도의 리그를 고민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서비스 및 15세이용가 버전을 맡고 있는 만큼  PC방과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목표하고 있다.

여기에 액토즈는 이스포츠 전문 자회사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이스포츠 플랫폼 구축은 물론 프로게임단을 창단했다. 이미 지난해 지스타2017에서 글로벌 이스포츠 브랜드 WEGL을 공개하고 파일럿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미 출발선을 떠난 ‘오버워치 리그’와 3월 19일 첫 걸음을 내딛는 컨텐더스 코리아를 비롯해, <배틀그라운드>의 이스포츠 대회와 WEGL 대회들도 올해 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이후 <리그오브레전드>가 이스포츠 팬들의 유일한 안식처로 버텨주며 제2의 중흥기를 이어왔다면, 이번 루키들의 등장은 제3의 중흥기를 열 수 있을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국 이스포츠가 세계 원탑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프로게이머에 대한 법적 지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현재 정식 종목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전문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와 <피파온라인3> 뿐이며, 일반종목까지 더해도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스타크래프트2>, <카트라이더>,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 전부다. 사실상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 외에 크게 흥행몰이를 한, 또는 하고 있는 리그는 없는 셈이다.

저마다 ‘프로’를 리그 홍보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법률상 정식 종목 지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게임사 주최 비공인 아마추어 대회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이마저도 일반 대중의 참여 및 관심을 독려할 풀뿌리 이스포츠로서의 기능도 전무하다.

풀뿌리 이스포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PC방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대회도 현재로서는 <리그오브레전드>가 유일하다. PC방 토너먼트가 잠정 중단되었지만 아직 PC방 토너먼트 키트를 지원하고 있고, 아카데미나 레이디스 대회도 운영된 바 있다. 이외 오는 9월 오픈을 목표로 PC방과 LCK Arena 그리고 카페가 결합된  ‘LOL Park’ 공사에 한창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변 확대와 법적 지위 확보에 대한 우려가 높을 수밖에 없다.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들이 잘 해결돼 우려가 해소된다면 이스포츠 리그와 풀뿌리 이스포츠는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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