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PC방이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유탄까지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해 10월 이후 호전되다 3개월 만에 하락했다. 이런 결과를 두고 한국은행은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에 따라 사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됐고, 내수기업의 경기인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는 21개월 연속으로 기준선(100)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실업난으로 인해 서민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고,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올해 1월부터 적용된 살인적인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겪을 고초를 가늠케 한다. 하지만 이달 임시국회에서 주당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후속타가 경기를 더욱 얼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금사정이 빠듯한 소상공인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체감경기까지 나빠지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PC방은 알바생 1명에게 주당 40시간 전후의 업무시간을 부과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영세 중소기업들은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는 반응이다.
또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 상당수가 해고위기에 몰리게 되면 국민들이 체감경기는 당연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는 생활경제의 일선에 있는 PC방에는 운영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재계의 우려를 의식한 듯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은 ‘세미콘 코리아 2018’ 만찬 행사에서 “근로시간 단축은 최저임금 인상처럼 일괄적으로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이 전면 취소되지 않는 이상 체감경기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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