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최저임금이 16.4%라는 역대급 인상폭을 기록하면서 PC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주유소 업계는 ‘셀프주유소’라는 무인화를 고육지책으로 선택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모자란 모습이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경기도 내 주유소는 총 2,428곳으로, 이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724곳은 셀프주유소로 운영하고 있다. 셀프주유소는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경기도내 405곳에 불과했던 것이 이듬해에는 21곳이 늘어나 426곳이 되었고, 다시 이듬해에는 113곳이 늘어난 539곳으로 집계됐다.

이어서 올해 12월 기준으로는 지난해 대비 185곳이 증가한 724곳까지 늘어났다. 3년 사이 300여 곳 넘는 셀프주유소가 들어선 셈이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폭과 셀프주유소 증가폭의 궤가 일치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셀프주유소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내년도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된 만큼 셀프주유소로의 전환도 급속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체감하는 효과가 클 경우 전체 주유소의 절반 가까이가 셀프주유소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셀프주유소로로 전환하는 것이나 이후 운영 상의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대당 2,000만 원에 이르는 셀프 주유기의 가격 때문이다. 기존 주유기를 5대만 교체해도 1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한 거금을 들여 셀프주유소에 도전한다고 해도 인건비 지출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고객들 중 주유기 사용을 불편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를 설명해줄 직원이 필요하므로 결국 완전 무인화가 아닌 ‘세미 셀프’ 형태가 된다.

직원을 줄이거나 영업시간을 줄일 수도 있어도 완전한 무인화까지는 아직 난관이 있는 셈이다. 이는 수년 전부터 ‘셀프 PC방’이라는 이름으로 무인화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는 PC방들이 아직 완전한 무인 체제에 돌입하지 못한 현실과도 맞닿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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