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PC방 업주들 쓴소리 듣고 차근차근 개선 약속
기존보다 유연하게 소통 시도하며 전향적인 모습 드러내

12월 20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서울·경기권 PC방 업주 15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PC방 업주들은 그간 담아뒀던 쓴소리를 쏟아냈고 블리자드는 꾸준히 개선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는 대전(18일), 광주(19일), 서울(20일), 대구(21일), 부산(22일)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PC방 업주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 예정 시각보다 다소 늦게 시작된 간담회에는 150여 명의 PC방 업주가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블리자드코리아 전동진 상무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불만스러운 점도 많은 것 잘 알고 있으며, 외국계 회사 특성상 다소 더디지만 꾸준히 개선해나가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운을 뗀 후 “PC방 집객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향후 PC방 정책의 방향성을 밝혔다.

이어 “2018년에는 신작 1종이 공개될 것이라 지난해 <오버워치>에 이어 내년에도 신작이 집객을 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블리즈컨 PC방 업주 초청 등 그동안 진행했던 PC방 관련 지원 사업 결과를 소개하고, 향후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참가자들과의 질의응답이었고, 질의의 절반 가량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블리자드 측은 과금 철회에 대해서는 불가능하지만 집객을 도울 수 있는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도입된 자동결제 시스템이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 블리자드 전동진 상무는 올 한해 진행한 PC방 관련 이벤트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향후 PC방 정책 방향으로 '집객 지원'을 강조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전문이다.

Q. 2018년에 신작이 공개된다고 했는데, 익히 알려진 <워크래프트3>나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버전 아닌가?
A. 리마스터 계열은 아니다. 새로운 게임인데, 공식 발표 전에는 어떤 타이틀인지 밝힐 수 없는 점 양해바란다.

Q. 블리즈컨 초청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기존 보다 적극적인 점은 환영하나, 소수에 집중된 행사보다는 다수의 PC방이 혜택을 받는 구조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단골 혹은 블리자드 팬덤 고객에게 선물할 수 있는 마우스 패드 등이 어떨까 한다.
A. 확답은 어렵지만 (언급된)두 가지 방법 모두를 해볼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 다수의 PC방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고민해보겠다.

Q. 2018년 인건비가 급격하게 인상되어 지출 부담이 커지는데, 게임비를 인하할 의향은 없는가?
A. 과금 비용에 대해서는 쉽게 답변드릴 수 없는 점 양해바란다. 다만, 과금 시스템이나 서비스, 온오프라인 이벤트, 게임콘텐츠 등 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부분들에 대해 계속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 시장을 고려한 활동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번 <오버워치> 눈송이 이벤트는 개인 유저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 PC방에 찾아올만한 이유를 만드는 것이 PC방에 도움이 되는 것이기에 추진한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PC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벤트나 프로모션들을 꾸준히 업데이트해나가겠다.

Q. PC방 업계에서 불만이 큰 <스타: 리마스터>의 과금을 철회할 의사는 없는가?
A. 과금 철회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유저가 PC방을 많이 찾는 방안을 모색해 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하겠다.

Q. <스타: 리마스터>의 과금을 축소하거나 다른 혜택을 제공할 의사는 없는가?
A. 프로모션과 이스포츠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Q. 최근 적용된 자동결제 시스템에 법인카드는 적용되지 않는다. 언제 개선되는가?
A. 법인카드 외에도 개선해야 할 것들이 조금 있다. 차근차근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Q. 현재 선불제에서 후불제로 전환할 의향은 없는가?
A.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

Q. 해외에서 PC방을 운영했는데, 해외에는 PC방 과금이 없고 게이머에게 과금한다. 왜 한국에서만 PC방에 과금하는가?
A. 소비자 등 시장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패키지 판매 여부나 이후 서비스 여건 등도 고려할 부분 같다.

Q. 2018년도 론칭을 예정한 신작의 CBT 시점에 PC방 우선 접속 기회를 줄 것인가?
A. <스타: 리마스터> 당시에도 우선 접속 기회를 마련한 바 있다. (신작 론칭 시)더 많은 것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최근 패치 이후 초반 5분간 렉이 심하다. 노하드솔루션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언제 해결되나?
A. <WOW> 팀에 이미 전달해놓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Q. <워크래프트3> 리마스터는 언제 나오는가?
A. 이 자리에서는 언급할 수 없다. 공식 발표가 나기 전에는 뭐라 답변할 수 없는 점 양해바란다.

Q. 신작 사양이 너무 높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A. 사견으로 현재 역대 최고 사양의 온라인게임이 등장해 있는데, 이 보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는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2018년 론칭 시점에 어떤 사양의 PC가 유행할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현재의 PC방 사양으로는 충분할 것이라 예상한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