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양에 따라 요금도 인상하자”

PC방 업주들의 커뮤니티에 요금 현실화를 위한 제언으로 올라온 글이다.

PC방이 한국 사회에 등장한지 20여 년이 흘렀고, 외환금융 사태 때 수많은 가정의 삶의 터전이 되어준, 그리고 한국 정보화 사회로의 발전 및 한국 게임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PC방 요금은 역으로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매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고, 물가는 수백 퍼센트 상승했다는 사실과 지극히 대조적이다.

업종의 특수성에 대한 고찰 및 상권에 대한 리서치 없이 무분별하게 창업이 부추겨지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요금 인하 현상에 업종 전체가 시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까닭에 요금 현실화에 대한 제언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게임 사상 가장 높은 PC 사양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인해 PC방의 PC 업그레이드 수요는 역대 최대 수준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는 등 업그레이드 부담이 역대 최대 수준이나, 수입은 점점 줄어드는 역행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이제라도 요금을 현실화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듀얼 혹은 트리플 모니터를 설치하고나 커플존을 구획하는 등 프리미엄 좌석을 구축하는 시도는 수년 전부터 나타났다. 지난해부터는 패키지게임에 대응해 고사양 PC와 고가의 게이밍 기어를 구비하거나 스트리머를 지원하는 PC방도 하나둘 출현했고, 올해는 아예 아프리카TV에서 스트리머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PC방 두 곳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프리미엄급 PC 사양을 갖추는 데 따른 일종의 시설 기회비용으로 요금을 인상하자는 글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샌디브릿지 i5 + GTX660’과 ‘카비레이크 i7 + GTX1070’이 서로 가치와 요금이 다르다는데 동의하지 않을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PC 업그레이드가 강제되는 현 상황이 역설적으로 요금을 현실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말이 결코 틀린 얘기로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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