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7의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공적인 게임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스타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쇼지만 과거와 달리 PC방 업계가 더 이상 주목하지 않는다. PC방의 주력인 온라인게임이 게임시장 주류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신작 온라인게임의 숫자가 급감했고, 설상가상으로 대작들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출품작들에 대한 기대 자체도 떨어진 탓이다.

이렇게 시장의 분위기가 변해가는 사이 지스타는 온라인게임의 빈자리를 모바일게임으로 채웠다. PC방과 거리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이는 환경 변화에 재빠르게 반응한 성공적인 움직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스타는 PC방 업주들을 위한 전시회가 아니라 게이머를 위한 전시회니까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모바일게임의 비중을 높여가는 최근 몇 년 사이 지스타가 재고했어야 할 ‘게이머를 위한 축제의 장’이라는 성격이 희석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스타의 B2C 부분의 퀄리티는 해마다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B2C는 게이머를 상대로 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작 온라인게임이 줄면서 덩달아 볼거리도 줄어든 점은 주지의 사실이고, 그렇다고 모바일게임을 체험하는 관람객들이 불만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편의시설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주요 대형 게임사들을 위한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물적 성장에 집중하다 보니 중소 게임사, 콘솔/패키지 등 비주류 플랫폼 등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고, 자연스럽게 자금과 여력을 갖춘 대형 게임사들의 홍보를 위한 게임쇼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는 지적이다.

대형 게임사의 모바일게임 일변도로 구성된 B2C에 방문객인 게이머들의 반응이 시큰둥하지만 지스타조직위는 자신만만하다. 조직위는 지난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신청 부스 규모를 공개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전 예약 초기에 조기 마감되고 이 마저도 전년 규모를 넘어선 것은 역대 최초라 점은 고무적이다.

물론 B2C 부스 규모가 지난해 1,530 부스에서 올해 1,655부스로 증가한 것은 틀림없지만 대기업들이 차지하는 대규모 부스를 감안하면 100 부스 미만의 소규모 게임사의 증감 정도는 커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참가 부스 규모와 전시회의 퀄리티 그리고 관람객들의 만족도는 별도의 사항이다.

한 PC방 업주는 “PC방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지스타에 주목하지는 않지만 한 명의 게이머로서 여전히 관심이 있다. 그런데 게이머로써도 지스타의 콘텐츠가 딱히 흥미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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