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성수기의 절정 1월과 여름 성수기 8월 비교
<배틀그라운드>의 등장 및 상위권 게임 이용시간도 증가
날로 심화되던 매장별 가동률 빈부격차도 완화되는 양상

8월 말로 접어들면서 가을 비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비수기를 걱정하는 PC방 업계의 목소리는 올봄이나 지난해 가을보다 다수 줄어든 편이다. 증가세로 돌아선 PC방 이용자를 제법 피부로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에서 이러한 변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를 기준으로 성수기로 분류되는 1월과 8월을 비교해봤다. 1월은 한 달 내내 성수기가 지속되는 반면, 8월은 중순 이후 가을 비수기가 시작된다. 또한 설 연휴로 인해 휴일도 많아 1월이 가동률 및 이용시간 부분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게임트릭스에서 1월 첫 번째 월요일부터 마지막 주 월요일까지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1월 평균 가동률 24.89%를 기록한 반면, 8월 평균 가동률은 25.91%로 집계됐다.

상위권 게임들의 이용시간에서도 증가세가 눈에 띤다. 1월 기준 상위 5개 게임(<리그오브레전드(152만 1,626시간)>, <오버워치(146만 9,025시간)>, <피파온라인3(51만 8,726시간)>, <서든어택(37만 3,503시간)>, <던전앤파이터(27만 1,540시간)>)의 이용시간을 모두 더하면 총 415만 4,420시간이다.

같은 기간 8월 성적은 1위 <리그오브레전드(184만 6,494시간)>, 2위 <오버워치(106만 1,985시간)>, 3위 <피파온라인3(56만 3,118시간)>, 4위 <배틀그라운드(47만 8,569시간)>, 5위 <서든어택(31만 3,497시간)>으로 총합 426만 3,663시간이다.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8월 성적이 약 11만 시간가량 앞선 것이다.

<오버워치>와 <서든어택>이 소폭의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배틀그라운드>의 등장, <리그오브레전드>의 활약, <피파온라인3>의 선전 등이 맞물리면서 부족분을 벌충하고도 남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FPS게임인 <오버워치> 및 <서든어택>에서 빠져나간 유저가 같은 슈팅게임인 <배틀그라운드>로 채워졌다고 풀이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배틀그라운드>는 단순히 슈팅게임의 하나로 분류하기에는 너무 다른 특징과 차이점이 많은 게임이다. 또한 게임물 이용등급도 다른지라 <오버워치>와 <서든어택> 유저가 모두 <배틀그라운드>로 갔다는 가정은 작위적이다. 특히 30만 시간 이상 증가한 <리그오브레전드>의 이용시간을 설명하지 못한다.

때문에 지난 겨울 성수기와 비교해 이번 여름 성수기에는 PC방 이용자수가 증가했고, 이 이유는 <배틀그라운드>라는 새로운 카드가 PC방을 찾지 않던 새로운 고객층을 형성한 것이 큰 원동력이 되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한편, 여름 성수기 성적은 가동률 빈부격차라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겨울과 비교해 여름에는 가동률 최하위 매장 비율이 줄면서 허리가 탄탄해진 결과를 나타냈다.

전국 PC방 매장의 가동률을 7등급(70% 이상, 60~69%, 50~59%, 40~49%, 30~39%, 20~29%, 20% 이하)으로 나눈 결과, 1월에는 가동률 20~29% 구간과 20% 이하 구간의 비율이 각각 34.89%와 36.54%였지만 8월에는 32.87%와 35.22%로 집계됐다.

가동률 하위 매장이 줄면서 중간층인 30~59% 구간의 비율은 1월 기준 1.69%, 6.97%, 19.5%에서 8월 기준 2.62%, 8.47%, 20.1%로 소폭 증가했다.

예단은 금물이지만 올 가을 비수기의 위력은 봄 비수기보다 다소 덜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