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에서는 날이 갈수록 야간 영업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야간 영업의 주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2030 세대는 밤에 활발한 여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진행한 ‘2030 스트레스 해소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1주일에 최소 1번 이상은 늦게 잠들거나 아예 밤을 샌다고 응답했다. 이는 야간 고객이 감소하고 있는 PC방의 상황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는 결과다.

우선 ‘밤을 새우거나 자정이 넘어 잠드는 빈도’에 대해 ‘1주일에 5회 이상(23%)’, ‘1주일에 2회(19%)’, ‘1주일에 3회(16%)’, ‘1주일에 1회(13%)’, ‘1주일에 4회(10%)’ 순의 답변이 이어졌다. ‘밤을 새우거나 늦게 자는 일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또한 설문조사 참여자의 53%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골든타임으로 오후 9시부터 12시를 꼽았다. 회사 업무와 학교 수업이 종료되는 오후 6시부터 밤 12시 사이를 활용한다는 응답도 26%로 높았다. 2030 세대 10명 중 8명 꼴로 일과 이후의 시간을 자신만의 여가로 채워나가는 모양새다.

구체적인 야간 스트레스 해소법도 눈여겨볼 만하다. ‘술집/유흥주점(18%)’가 첫 머리를 장식했고, ‘편의점 앞에서 도시락이나 음료수/맥주 한 캔(12%)’과 ‘노래방(12%)’이 공동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뒤를 ‘심야 영화 관람(11%)’, ‘24시간 커피숍에서 수다(10%)’, ‘스크린 야구/골프 등 실내운동(10%)’이 이었다.

반면 ‘PC방이나 오락실’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낮 시간대에 지친 심신을 밤에 재충전하고 여가를 즐기려는 수요는 크지만 현재 PC방이 이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PC방은 야가(夜暇)세대라고 할 수 있는 2030 청년층이 여가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쾌적하고 적합한 업태임에도 불구하고 PC방만의 특징이 제대로 어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야간 영업에 청신호를 기대할 수 있다.

당장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의 <배틀그라운드>가 새로운 성인 고객 야간 특수를 이끌어내고 있지만, 이러한 슈퍼루키의 등장은 매우 희귀한 경우다. 또한 <배틀그라운드>가 제아무리 화제작이라도 게이머가 아닌 고객, PC방 환경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만족감을 얻지 못한 고객에게는 흡인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퇴근한 직장인, 수업을 마친 대학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가공간으로써의 PC방은 어떤 모습인지 PC방 업주들의 고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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