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까지 나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PC방 업계에서의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일부 노하드솔루션 관리 업체들이 가상화폐 채굴 프로그램을 PC방 업주들에게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일각에서는 노하드 업체에서 PC방 업주의 허락을 받지 않고 몰래 채굴 프로그램을 서버에 설치해 가상화폐를 채굴하고 있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PC방 업계에서의 가상화폐 열풍은 비단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만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부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PC방에서 높은 PC 사양에도 불구하고 PC가 느려질 경우 작업관리자에 MDM, Miner, Miner64, eth, ether 등과 같이 가상화폐와 연관된 단어를 포함한 프로세서의 구동 여부를 확인하고 프로세서를 중단해야 한다는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노하드 업체에서 PC방 업주 몰래 채굴 프로그램을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는 루머는 PC방 PC에 낯선 프로세서 구동이 확인되는데,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프로세서를 업주가 구동할리 없다는데서 출발한다. 이 때문에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가상화폐 관련 채굴 프로세서의 구동 여부가 확인될 경우 PC방 업주나 근무자에게 알려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온라인 PC방 커뮤니티에서는 PC방 업주들의 가상화폐 채굴 후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고, 일부 커뮤니티는 전용 게시판까지 신설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그래픽카드 물량 부족으로 창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부가수익을 위해 가상화폐 채굴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첫 번째는 수지타산이다. 최근 PC방을 대상으로 채굴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는 업체들의 수익 분배 방식은 PC방에 손해라고 주장하는 업주들이 많다. 채굴 프로그램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자원(전기요금)과 내구도 하락(PC 과부하), 그리고 수익 분배를 장기적으로 고려하면 PC방에 손해라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채굴하더라도 여름철에 할증되는 전기요금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채굴 전용 장비가 아닌 PC방의 일반 PC를 이용할 경우 그래픽카드 내구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추후 AS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전국 공통으로 PC방 매출이 예년만 못하다는 인식이 높다보니 가상화폐 채굴을 통한 부가수익에 업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면서도 “아직까지 PC방에서 가상화폐를 채굴해 큰 수익을 냈다는 사례가 많지 않고, 전기요금과 PC 내구도 하락으로 인한 손해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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